하버드대 첫 흑인 총장 '反유대주의·표절' 논란에 결국 자진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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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최근 반(反) 유대주의에 대해 애매한 입장을 밝힌 것과 논문 표절 의혹 등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미국 최고 명문 하버드대학의 클로딘 게이 총장이 2일(현지시간) 자진 사퇴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게이 총장은 이날 학생과 교직원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총장직에서 물러나게 된 것은 무거운 마음이지만 하버드에 대한 깊은 사랑으로 글을 쓴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는 "사임은 어려운 결정이지만 (학교) 구성원들과 상의한 결과, 우리 공동체가 어떤 개인보다 조직에 초점을 두고 이 도전의 순간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내가 물러나는 것이 하버드에 가장 이익이 된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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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딘 게이 하버드대 총장.  [사진=하버드대 사이트 캡쳐]

게이 총장은 지난달 연방 하원 청문회에서 반 유대주의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이로 인해 유태계와 미국 보수층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았다. 

당시 함께 참석해 증언했던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유펜) 총장 엘리자베스 맥길은 청문회 이후 사임했지만, 하버드대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게이 총장의 유임을 지지한 바 있다. 

하지만 게이 총장은 과거 발표했던 논문들 중 일부를 표절했다는 주장이 거듭 제기되면서 학교와 자신에 대한 대한 비판이 다시 거세지자 결국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1970년 미국 뉴욕의 아이티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게이 총장은 스탠퍼드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하버드대에서 인문과학 분야 학장을 지낸 게이 총장은 2022년 12월 차기 총장에 지명돼 지난해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하버드대 1636년 개교 이래 첫 흑인이자, 여성으로선 두 번째 총장으로 기록되며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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