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美 증시서 1900% 뛴 대박 주인공은?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올해 미국 증시 랠리를 견인한 동력으로 7개 대형 기술주를 뜻하는 '매그니피센트7(Magnificent7)'과 인공지능(AI)이 헤드라인을 장식했지만 정작 주가 대박을 터뜨린 주인공은 다른 종목이었다.
27일(현지시각) 마켓워치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 10억달러 이상 기업들 중 올해 주가 상승폭 1위를 기록한 곳은 솔레노 테라퓨틱스(종목명:SLNO)였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 기준 솔레노의 올해 주가 상승폭은 1900%가 넘는다.
솔레노 주가 연초 이후 추이 [사진=구글차트] 2023.12.28 [email protected] |
솔레노는 희귀질환인 프래더-윌리 증후군 치료제 디아족사이드 콜린 서방형 정제(DCCR)를 만드는 곳으로, 지난 9월 긍정적인 임상 결과를 발표하면서 주가가 수직상승한 곳이다.
프래더-윌리 증후군은 15번 염색체(15q11-13)에 유전자 이상으로 지능 장애, 작은 키, 과도한 식욕, 비만, 성 기능 장애 등이 나타나는 유전 질환이다.
지난 9월 당시 애니쉬 바트나가 솔레노 최고경영자(CEO)가 "이번 결과로 내년 중순 예정대로 미 식품의약국(FDA)에 신약허가심사(NDA)를 제출할 수 있게 될 것 같다"고 밝혔고, 이후 레이드로앤컴퍼니 애널리스트 예일 젠이 '매수' 의견 유지와 함께 목표가를 10달러에서 39달러로 대폭 높여 제시하며 주목을 받았다.
솔레노에 이어 주가 상승폭 2위를 기록한 곳은 미국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 카바나(CVNA)다. 연초 이후 주가는 1030%가 치솟았다.
지난 2017년 뉴욕시장에 입성한 뒤 코로나 팬데믹 수혜를 입었던 카바나는 2021년 8월 360달러 수준까지 치솟았지만 지난해 경쟁 강화와 금리 인상, 중고차 경매 업체 아데사 인수 등의 후폭풍 속에 작년 말 주가가 4달러 수준까지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감원 등 비용 절감과 뼈를 깎는 수익성 재고 노력 등에 힘입어 올해 들어 카바나 주가는 54달러 수준까지 반등에 성공했다.
카바나의 기사회생 여부를 두고 일각에서 여전히 우려의 시선이 존재하지만, 카바나에서 캐피탈마켓 대표를 맡고 있는 마이크 맥키버는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서 올해가 카바나에 "특별한 해"였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비트코인 가격 급등과 더불어 코인 관련주들도 두드러진 상승 흐름을 보였는데, 그중에서도 암호화폐 채굴 기업인 사이퍼마이닝(CIFR)은 올 초 이후 주가가 289.3% 뛰어 눈길을 사로잡았다.
뉴욕증시 랠리 주인공이었던 매그니피센트7 종목들의 성적 역시 결코 간과할 수준은 아니나, 앞서 언급된 개별 종목들의 상승폭과는 비교되지 않는 수준이다.
매그니피센트7중에서는 엔비디아(NVDA)가 연초 이후 240% 넘게 뛰었고, 메타(META)는 180%, 테슬라(TSLA)는 140%, 아마존(AMZN)은 80%, 애플(APPL)과 알파벳(GOOGL),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각각 50% 수준의 상승을 기록했다.
올해 주가 성적 1위부터 10위 종목 [사진=팩트셋/다우존스마켓데이터/마켓워치 재인용] 2023.12.28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