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정적' 나발니 북극권 교도소 이감..."대선 앞두고 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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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수감 도중 3주째 행방이 묘연했던 러시아의 대표적 반정부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가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 지역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확인됐다. 

나발니는 26일(현지시간) 자신의 변호인을 통해 올린 소셜미디어 X 계정을 통해 자신이 야말로-네네츠 자치구의 하르프에 위치한 IK-3(제3 교도소)로 이감돼 있다고 확인했다. 이 교도소는 러시아 시베리아 인근 북극권에 소재해 있으며 '북극의 늑대'라는 별칭으로 불린다고 외신들은 전헸다. 

나발니는 동영상을 통해 자신 스스로를 슬라브 지역에서 산타 클로스와 유사한 존재로 불리는 '파더 프로스트' 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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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교도소에 수감중인 알렉세이 나발니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는 "나는 양가죽 외투와 귀마개가 달린 모자가 있고 곧 겨울 부츠도 지급 받게 될 것"이라면서 "20일 동안의 이감 기간 동안 턱수염도 길렀다"고 말했다.  

이는 나발니가 러시아에서 동쪽으로 약 235㎞ 떨어진 멜레코보의 제6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가 북극권의 혹한이 몰아치는 교도소로 이감되버린 상황을 풍자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그는 실제로 동영상에서 "중요한 것은 내가 북극권에 살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자신이 특별한 '파더 프로스트'이기 때문에 앞으로 나쁜 일을 한 사람에게 벌을 선물할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반 즈다노프 반부패재단 대표 등 나발니의 측근들은 그가 모스크바 근교에서 러시아 최북단의 교도소로소 갑자기 이감된 것은 내년 3월에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러시아 정부가 그를 철저히 격리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내년 선거에 출마, 5선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나발니는 반부패 시민 운동을 주도하며 한때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불릴 정도로 대표적인 야권 지도자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지난 2020년 국내선 비행기 안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며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이후 국제사회의 압력으로 독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극적으로 회복됐다. 

당시 나발니는 러시아 정보당국이 사용해왔던 독극물 '노비초크'에 노출된 것으로 밝혀져 러시아 당국의 암살시도 의혹이 불거졌지만, 크렘린 당국은 이를 강력히 부인해왔다. 

나발니는 건강을 회복한 뒤 지난 2022년 러시아에 귀국했지만, 사법 당국에 즉각 체포돼 수감됐다. 

러시아 법원은 나발니에 대해 기부금 횡령 및 사기, 법정 모욕 협의 등을 합쳐 11년이 넘는 실형을 선고한 데 이어 극단주의 단체 활동 혐의로 19년형을 추가로 선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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