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시아가 전쟁 이기고 있다는 건 '느낌'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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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2년 가까이 지속된 우크라이나 전쟁을 러시아가 이기고 있다는 생각은 느낌일 뿐이며, 러시아는 전선에서 여전히 심각한 손실을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의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손실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그는 올해 우크라이나의 최우선 목표는 크리미아의 러시아군을 타격해 우크라이나 공격 횟수를 줄이는 것과 동부 전선의 핵심 도시들을 사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의 발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전선에서 러시아군의 상황이 개선되고 있으며 작전 목표인 우크라이나의 반나치화, 비무장, 중립화를 달성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는 발언에 대한 대응으로 여겨진다. 러시아측은 지난해 여름 시작한 동부와 남부 전선에서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실패했다고 보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에는 세계가 기대한 만큼 하지 못했고 모든 일이 생각처럼 빠르게 진행되지 못했다"고 말하면서도 러시아군이 이기고 있다는 생각은 단순한 느낌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 사례로 그는 지난주 방문한 동부의 아비디브카 마을에서 확인한 러시아군의 심각한 손실을 거론했다. 그는 "수천 명의 러시아 병사 시신이 아무도 수습하지 않고 방치돼 있다"고 온라인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흑해 봉쇄를 뚫고 남부 해안의 새 루트로 곡물 수출을 가능하게 만드는 큰 성과를 거두었다고 높이 평가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패전하면 러시아는 또 다시 다시 다른 나라들을 넘볼 것이며, 푸틴은 동물처럼 약한 곳과 피를 잘 감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연합의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노력이 난관에 봉착한 것을 의식해 우크라이나의 방어가 세계를 방어하는 것임을 인식시키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현 우크라이나내 점령지를 인정하는 조건으로 평화 회담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왔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폭격을 계속하는 것을 들어 러시아는 평화 회담에 대해 관심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의 어떠한 협상 제의도 그들이 미사일, 탄약, 군대가 부족하기 때문에 보충할 시간을 벌려는 것"이라며 "전력이 보강되면 다시 전황을 뒤엎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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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9일 아브디브카 지역 전선을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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