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에 이어 바이두도 양자컴퓨터 사업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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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IT 대기업인 알리바바에 이어 바이두(百度)도 양자컴퓨터 사업에서 철수했다.

바이두가 운영 중인 양자컴퓨터 실험실의 실험기구와 장비 일체를 베이징 양자정보과학연구원에 기증할 예정이라고 중국 제일재경신문이 4일 전했다. 현재 양측은 구체적인 세부사항을 논의 중에 있다.

양자컴퓨터 개발 사업에 야심차게 뛰어들었던 중국의 대표적인 IT 대기업들이 현실적인 벽에 부딪혀 속속 사업을 접고 있는 것이다.

바이두는 6년 전인 2018년 3월 양자컴퓨터연구소를 설립했다. 연구소 소장으로는 시드니과학기술대학의 돤룬야오(段潤堯) 교수를 영입했다. 지난해 9월 개최된 양자산업대회에서 돤룬야오 소장은 바이두의 대형 언어모델인 어니봇에 활용할 수 있는 양자컴퓨터 기반 AI 어플리케이션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양자컴퓨터 개발은 장기간의 대규모 투자가 수반되어야 한다. 또한 중국의 국가 연구소들 역시 양자컴퓨터를 개발하고 있으며, 일부 연구소는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 이에 미래 비전이 불확실해지자 바이두가 관련 프로젝트를 포기한 것으로 분석된다.

바이두의 실험실과 설비를 기증받을 베이징 양자정보과학연구소는 2017년 12월 설립됐다. 베이징 시정부의 주도로 베이징의 연구기관들이 공동으로 설립했다. 바이두와 베이징양자정보과학연구소가 어떤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바이두의 기존 성과들과 장비들을 기증하는 조건으로 향후 바이두가 베이징양자정보과학연구소의 개발 성과를 일부 공유받는 조항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알리바바는 지난해 11월 미래기술 R&D센터인 다모위안(達摩院) 산하의 양자컴퓨터 개발 프로젝트를 폐쇄하고, 실험실과 실험장비는 저장(浙江)대학교에 기증했다.

알리바바는 2015년 7월 중국과학원과 공동으로 양자컴퓨터 실험실을 출범했다. 2025년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를 개발할 것이라는 목표도 세웠었다. 이어 저장대학교와 함께 양자컴퓨터를 개발해왔다. 하지만 역시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혀 출범 8년만에 양자컴퓨터 사업에서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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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옌훙 바이두 회장[사진=바이두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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