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동전] "미국 인질 추가 협상 위해 지상군 투입 연기 요구"-CNN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이슬람 무장 정파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의 추가 석방과 가자지구 구호품 전달을 위해 이스라엘군의 가자 진입을 연기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CNN이 소식통을 인용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하마스가 20일 두 명의 미국인을 석방한 것은 억류 인질 약 200명 중 추가 석방이 가능하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으며 "미 행정부가 인질 협상이 진전되고 구호 물품을 실은 트럭의 가자 진입을 위해 이스라엘 지도부에 가자 진입을 늦추도록 요구했다"고 전했다.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이에 대해 즉각 논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의 한 고위 관리는 미국이 이스라엘 지상군의 가자 진입을 연기하려 한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이 관리는 "우리는 미 행정부와 긴밀한 대화와 협의를 하고 있으며 미국이 지상군 작전에 대해 어떤 압력도 행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 이스라엘에 대해 가자 침공을 연기하도록 종용하고 있냐는 질문에 "이스라엘 측에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대답해 미국의 의중을 드러냈다.
하마스는 지난 20일 미국인 주디스 라난과 그녀의 17살 난 딸 나탈리 라난을 석방한 후 어떤 대가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블린컨 미 국무장관은 22일 NBC에 출연해 인질 추가 석방을 희망한다며 인질 모두 당장 무조건적으로 석방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하마스가 나탈리와 주디스를 먼저 석방한 이유를 알지 못한다. 먼저라고 말한 것은 추가 석방이 있을 것을 기대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하마스의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은 21일 성명을 내고 두 명의 인질을 추가 석방할 준비가 돼 있으며, 라난 모녀를 석방할 때와 같은 절차로 석방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총리실은 21일 저녁 하마스의 거짓 선전에 대해 논평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총리실은 이스라엘 정부는 모든 인질의 귀환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9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대국민 TV연설을 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