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헤일리 "트럼프 꺾고 대통령 될 수 있다" 장담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자신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기고 경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세인트 앤셀렘 칼리지 서베이 센터가 지난 18~19일 뉴햄프셔주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격차를 14%p로 좁힌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전히 44%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헤일리 전 대사도 30%의 지지율을 얻으며 맹추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됐다.
지난 9월 조사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45%의 지지율을 보였고, 헤일리 전 대사는 15%에 불과했다. 두달 사이에 30%p의 격차를 절반으로 줄인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임시절 백악관에서 면담하고 있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대사.[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 공화당은 내년 1월 15일 아이오와주에서 당원들만 참여하는 코커스(당원대회) 방식으로 첫 대선 후보 경선을 시작하고, 1월 23일에는 뉴햄프셔주에서 일반 유권자도 참여하는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치른다.
두 지역의 경선 결과는 대선 후보 결정의 초반 판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풍향계로 불린다.
많은 정치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이오와주에서 크게 앞서 있고, 뉴햄프셔주에서도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헤일리 전 대사가 만만치 않은 선전을 펼친다면 이후 경선 판도를 흔들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기세가 오른 헤일리 전 대사는 최근 자신이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물론, 본선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을 꺽을 수 있다며 장담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지난 21일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을 이기고, 차기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진행자가 콜로라도주 대법원이 트럼프 전대통령이 1·6 의회 난동 사태을 지지하며 내란에 가담한 점이 인정된다며 콜로라도주에서 대선 후보 등록을 할 수 없다고 판결한 것에 대해 질문하자 "나는 혼자 힘으로 트럼프를 이길 것"이라고 답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나는 그(트럼프)를 투표에서 제외시키기 위해 판사가 필요하지 않다"면서 "나는 그가 대통령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 내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내가 대통령이 돼야 우리나라가 훨씬 더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헤일리 전 대사는 지난 18일 공개한 '새로운 세대'라는 제목의 선거 캠페인 영상을 통해 "바이든은 너무 늙었다"면서 "새로운 세대와 새로운 보수 대통령이 등장해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51세의 헤일리 전 대사는 지난 2월에는 "75세 이상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정신 감정을 실시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고령의 바이든 대통령(81)과 트럼프 전 대통령(77)을 동시에 겨냥한 '세대 교체론'을 전면에 내세우며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