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동전] 가자지구 생지옥...약 58만명 '극심한 기아 상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교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230만 가자 인구 전체가 위기 수준의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으며, 기근 위험도 날로 증가하고 있다는 유엔 보고서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각) 공개된 통합 식량 안보 단계분류(IPC) 보고서에 따르면 극심한 식량 안보 위기를 겪고 있는 가자 주민 수는 전 세계 역대 최대를 기록 중이다.
유엔 및 비정부기구(NGO) 23곳이 함께 작성한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가자지구 4가구 중 최소 1가구, 약 57만6600명이 이미 극심한 기아와 대처 능력 고갈로 처참한 상황에 놓인 상태다.
보고서는 이어 심각한 적대 상황과 인도주의적 접근이 제한되는 상황이 날로 악화돼 기근 위험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은 이집트를 통해 전달되는 식량·물·의약품 등의 구호물자도 가자지구 주민 필요량의 약 10%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군사 작전과 통신 두절, 이스라엘 군의 구호품 검색 조치 등으로 제때 전달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수석 이코노미스트 아리프 후사인은 "가자지구에서 발생하고 있는 위기의 규모와 속도는 전에 본 적이 없는 수준"이라면서 최악의 공포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 20년간 아프가니스탄, 예멘, 시리아, 남수단, 에티오피아, 나이지리아 등에서 일했지만, 이번처럼 상황이 빠르게 악화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보복 공습이 4개월째가 내년 2월 7일이면 가자지구 인구 전체가 심각한 기아 위기를 마주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가자지구 주민들이 무료 급식을 받기 위해 서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12.22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