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매체 "대만 통일 발언이 그렇게 놀랄 일인가"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미중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대만 통일 의지를 밝혔다는 사실이 21일 전해지자 미국에서 강한 반중 발언들이 쏟아져나왔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22일 사설을 통해 "이 발언이 그렇게 놀랄 일인가"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환구시보는 "중국은 결국 통일되고, 기필코 통일될 것이라는 입장은 비밀이 아니며, 워싱턴의 정치인들이 놀라고 당황할 일도 아니다"라며 "중국이 조국통일을 지향하는 것은 수십년간 반복해온 공개되고도 당당한 국가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4억명 이상의 중국인들의 통일에 대한 집단적 민족감정이 있는데 미국 정치인들이 이를 두고 불안해할 자격이라도 있는가"라고 덧붙였다.
특히 매체는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이 "중국의 대만 통일시도에 대해 지옥과 같은 제재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발언한 점을 상기시키며 "미국 베테랑 상원의원의 경망과 무지가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미국 정치인들은 과연 대만 민중의 앞날에 관심을 가지고 있을까"라며 "결코 아닐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이런 정치인들은 사리사욕이 중요할 뿐이지, 대만이 어디에 있는지 조차 중요치 않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또한 "그들은 여론의 관심을 이용해 중국을 악마화하고 미국 국민의 인식을 혼란스럽게 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매체는 "그레이엄 의원이 언급한 '지옥같은 제재'는 듣기에는 무섭게 들리지만, 그렇다고 해서 중국이 이를 두려워해서 대만 통일 비전을 포기할 것인가"라며 "모든 중국인들이 이 질문에 대해 피식 웃어버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 역시 대만독립을 지지하지 않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한다는 뜻을 여러차례 분명히 밝혔다"며 "그레이엄 의원처럼 중국을 위협하는 정치인들은 중국에 사과해야 하며 약속을 이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샌프란시스코=로이터 뉴스핌] 김근철 기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파이롤리 하우스에서 정상회담을 갖기에 앞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2023.11.16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