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경기 둔화 징후 속 ECB 정책 고수에 하락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주요국 증시가 21일(현지시간) 대부분 하락했다. 전날 뉴욕 증시가 지난 10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약세를 보인 가운데 이날 유럽 증시에서는 부동산과 자동차 관련주가 약세를 주도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날보다 1.00포인트(0.21%) 내린 476.94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45.63포인트(0.27%) 하락한 1만6687.42로 집계됐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2.03포인트(0.16%) 밀린 7571.40을 기록했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20.95포인트(0.27%) 내린 7694.73에 마쳤다.
투자자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금융시장으 금리 인하 기대에 선을 긋는 가운데 경기가 악화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주식 투자를 주저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
독일에서 발표된 경제 지표는 이날 주식시장을 압박했다. 독일 Ifo 연구소가 발표한 12월 소매업 경기 여건 지수는 마이너스(-)12.1로 11월 -8.8보다 하락했다. Ifo의 패트릭 호프너 소매업 전문가는 "몇 년 동안 소매업체와 기업에 연말 연휴 첫 주는 기대보다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CB 정책 위원들은 금리 인하 논의가 성급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루이스 데 긴도스 ECB 부총재는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서 금리 인하를 논의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전날 약세를 보였던 뉴욕 증시 분위기도 이날 유럽 증시 투자심리를 불안하게 했다. 도이체뱅크의 분석가들은 투자 노트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체 신호와 시장 가격 반영의 분명한 차이가 있으며 이것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시장 반응에 대한 몇몇 (연준) 위원들의 적극적인 저항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특징주를 보면 독일 코메르츠방크는 ECB가 6억 유로의 자사주 매입을 승인했다는 소식에 1.33% 상승했다. 반면 제약사 아겐스의 주가는 두 가지 피부질환을 가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 실패했다는 소식 여파가 지속하면서 이날도 2%대 약세를 보였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38% 오른 1.0985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1.6bp(1bp=0.01%포인트) 오른 1.970%를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