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금리차 축소에 위안화 내년 달러당 7위안 아래로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당국이 환율 방어를 위해 달러를 대량 매도하고 있고 미중 간 금리 차가 좁혀지면서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내년 위안화 환율 전망치를 하향 조정(위안화 가치 절상)하고 있다고 중국 제일재경(第一財經)이 20일 보도했다.
미국 10년물 채권 수익률은 하반기 초 5% 내외에서 12월 현재 3.9% 아래로 내렸다. 이로써 미중 금리 차이는 2.3%포인트(p)에서 1.2%p까지 좁혀졌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미국 채권 금리가 빠르게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내년 기준금리를 140bp 인하할 것이라는 데 전문가들의 전망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 국채 금리는 이미 급락 구간을 지나섰고, 앞으로는 기준금리 변화보다 미국 정부의 재정 적자율이 채권 시장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다.
반면 중국은 디플레이션 우려 속에서도 통화정책 추가 완화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국채 금리 또한 단기적으로 큰 폭의 변화를 보이기 어려울 것인 만큼 미중 금리 차가 현 수준에서 상당 기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내년 위안화 환율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긴축 완화 영향으로 미중 금리 차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에 더해 달러 약세, 내년 춘제(春節·음력 설) 전후 국제무역 결제가 집중되는 계절적 요인 등을 고려할 때 위안화가 더욱 강세를 띨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14일(현지시간) 연준이 '비둘기파적' 신호를 내보냈던 직후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급락했다. 달러당 7.2위안 수준에서 7.1위안까지 내리더니 주간 마지막 거래일인 15일에는 장중 한때 7.08위안을 기록했다.
15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달러당 위안화 기준환율을 7.0957위안으로 고시했다. 전 거래일 대비 위안화 가치가 0.19% 상승한 것으로, 이는 지난 6월 5일 이후 최고치다.
직전 거래일인 20일에는 중국 역내·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현지 시간 저녁 7시 50분 기준 역내 시장에서는 달러당 7.1345, 역외 시장에서는 달러당 7.1356위안을 기록했다.
역내외 시장의 위안화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은 것은 위안화 환율에 대한 외부의 우려가 축소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UBS의 왕타오(汪濤)는 "내년 미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연준이 금리를 낮추기 시작할 것"이라며 "미중 금리 차 축소·미 달러 약세·중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 회복 등이 위안화의 강세를 부추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내년 말 달러당 위안화 환율 전망치를 종전의 7.15위안에서 7.0위안으로 낮췄다.
도이체방크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 슝이(熊奕)는 "경상수지 흑자와 자금 유출 둔화 등의 영향으로 위안화가 내년 소폭 절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 = 바이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