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간쑤 강진 사상자 850여 명...2014년 이후 최대 피해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서북부 간쑤(甘肅)성에서 발생한 규모 6.2의 강진으로 최소 120여 명이 숨지고 720여 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펑파이(澎湃) 20일 보도에 따르면 19일 13시 기준 간쑤성에서만 113명이 숨졌고 536명이 다쳤다. 또한, 지스산현과 인접해 있는 칭하이(靑海)성 하이둥(海東)시에서도 13명이 사망하고 182명이 부상했으며 20명이 실종됐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와 부상자는 각각 126명, 718명으로, 이는 600여 명이 숨진 2014년 윈난(雲南)성 지진 이후 최대 피해다. 지진 발생 지역이 인구 밀집지역인 데다가 밤 늦은 시간에 발생해 인명 피해가 컸다는 분석이다.
쉬시웨이(徐錫偉) 중국 지질대학교 교수는 "피해지역 가옥의 내진설계가 잘 돼 있지 않은 데다 인구가 상대적으로 밀집돼 있고 밤늦은 시간이어서 대피할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지진은 18일 23시 59분(현지시간) 간쑤성 린샤(臨夏)주 지스산(積石山)현 북쪽 15km 지역에서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5.70도, 동경 102.79도 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10km로 관측됐다.
이번 지진으로 간쑤성에서만 가옥 15만 5393채가 무너졌고 하이둥시에서는 수도와 전기·교통·통신 등 시설이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당분간 규모 5.0 이상의 여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최초 지진 발생 후 19일 정오까지 규모 3.0 이상 지진 9차례를 포함해 306차례의 크고 작은 여진이 발생했다.
피해 상황이 심각해지자 국무원 재난구조지휘부와 응급관리부는 국가 지진 대응 경보를 당초 4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고, 국가재난방지위원회·응급관리부는 국가 재난구조 대응 단계를 3단계로 격상했다. 당국은 소방·경찰대원과 무장병력을 4000명가량 급파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수색 구조 작업을 벌이고 부상자를 적시에 치료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인민해방군은 지방 정부와적극 협력해 긴급 구조 및 구호 활동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만 영하 10도를 밑도는 혹한이 구조 작업을 어렵게 하고 있다. 간쑤성 린샤주는 해발 2000m의 고원 지대로 19일 오전 영하 14도를 기록했다. 현지 기상 당국은 향후 10일 간 최저 기온이 영하 14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화사 간쑤=뉴스핌 특약] 홍우리 기자 = 19일 간쑤(甘肅)성 린샤(臨夏)주 지스산(積石山) 지진 발생 피해자가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다. 2023.12.19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