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동전] 美바이든 이어 英수낵까지...각국 외교전에도 확전 우려↑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에 대한 주요국 정상들의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확전 방지를 위한 각국의 외교전에도 양측은 좀처럼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한 데 이어 이날은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이스라엘에 도착해 연대를 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떠나고 몇 시간 후인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에 도착한 수낵 총리는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유명한 문구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가장 어두운 시간에 영국이 함께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 수낵 "이스라엘 국민과의 연대를 표현하기 위해 방문, 방어권 지지"
이어 그는 끔찍한 테러에 희생된 이스라엘 국민들에 애도의 뜻을 표시하고 "이스라엘 국민과의 연대를 표현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지지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와의 기자회견에서 수낵 총리는 "영국은 이스라엘이 국제법에 따라 하마스를 공격하고 인질을 구출하기 위한 방어권을 지지한다. 민간인들을 위험에 빠트리는 하마스 테러리스트들과 달리 이스라엘은 민간인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모든 조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분쟁이 중동전으로 확전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표시했다. 이날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수낵 총리는 "분쟁이 지역적으로 확대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것이 내가 중동 전역에서 가능한 한 많은 사람과 대화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에서의 일정을 마친 수낵 총리는 사우디아라비아로 이동, 사우디의 실질적 지도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나 이번 사태를 논의할 예정이다.
바이든에 이어 수낵 총리까지 주요국 정상들의 방문과 확전 방지를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이날도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가자지구 민간인들에 대한 구호품 지급을 위한 국제사회의 휴전 요청에도 불구하고, 하마스가 붙잡고 있는 200여 명의 인질 석방 없이는 가자로의 구호품 반입도 없다는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텔아비브 로이터=뉴스핌]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2023.10.18 [email protected] |
◆ 바이든 방문도 휴전 이끌어 내지 못해...'반쪽의 성과' 평가도
전날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 이후 이스라엘은 이집트 국경을 통한 20대의 구호 트럭 반입을 허용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는 유엔 측이 필요하다고 밝힌 하루 100대에 비해 턱도 없는 수준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8시간에 걸친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이 '반쪽의 성과'만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바이든 대통령이 가자 주민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과 확전 방지 과제를 안고 이스라엘행을 강행했지만, 이집트를 통한 구호 트럭 반입 외에 별다른 성과 없이 돌아왔다.
오히려 가자지구 병원을 공습한 주체를 둘러싼 책임 공방이 이어지며 양측간 골만 깊어지고 있다.
이날 수낵 총리와의 회담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갈등을 선과 악, 현대성과 야만성 사이의 대결"로 규정하며 "이스라엘과 세계 모두가 가장 어두운 시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우리는 저항해야 하며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쟁이 길어질 것이라며 "이스라엘 국민은 그 어느 때보다 단결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라맛 다비드 공군기지의 사령관으로 알려진 한 대령은 이스라엘 공영 방송 칸과의 인터뷰에서 "가자지구에서 하마스가 손댔거나 손대고 있는 모든 곳을 타격하고 파괴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충돌도 점차 격화하고 있다. 조나단 콘리쿠스 이스라엘방위군(IDF) 대변인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 군 기지와 민간 지역을 겨냥해 수많은 미사일을 발사해 사상자가 나왔다"고 말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하마스 소식통을 인용해 "하마스가 전쟁의 다음 단계를 위해 헤즈볼라와 조율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헤즈볼라의 참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은 공습을 멈추지 않고 있다. 알자지라 등 외신에 따르면 가자지역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습에 18일 밤에만 1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왔다.
◆ 교전 속 이‧팔 양측 사망자 5000명 넘어...가자지구 3785명 사망
양측 사망자 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로이터와 타스 등 외신을 종합하면,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양측의 사망자는 총 5000명을 넘어섰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측 사망자가 최소 3785명에 달하고, 1만2493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이스라엘의 경우 전쟁이 시작된 이후 14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모두 합치면 5000명이 넘는다.
이스라엘의 가자시티 병원 공습으로 부상자가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10.18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