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ECB '피벗' 기대 후퇴에 하락 마감...OCI글로벌·보다폰↑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유럽 주요 증시는 18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ECB) 내부적으로 3월까지 고금리를 유지하자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는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투자 심리가 악화한 가운데, 부동산 섹터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강화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1.29포인트(0.27%) 내린 475.32에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 [사진=블룸버그통신] |
섹터별로는 부동산 섹터가 0.9% 하락한 반면, 텔레콤 섹터는 0.3% 올랐다. 전 세계 물동량의 10%가 지나가는 홍해에서의 물류 대란 가능성에 국제 유가가 오름세를 보이며 석유·가스 섹터도 1.3% 끌어올렸다.
국가별 지수 흐름은 엇갈렸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28.05포인트(0.37%) 내린 7568.86에 장을 마쳤으며,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00.89포인트(0.6%) 빠진 1만6650.55에 장을 마쳤다.
반면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38.12포인트( 0.5%) 오른 7614.48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로이터 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ECB가 3월 회의 전까지는 고금리의 필요성에 대한 메시지를 바꾸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6월 이전에는 금리 인하가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ECB 위원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와 같은 완화적 '피벗(정책 전환)'을 고려하기 전에 오는 3월까지 나오는 지표들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내년 인플레이션에 중요한 임금 관련 데이터 발표가 몰린 6월 전에 ECB가 금리 인하를 검토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신의 이 같은 보도에 이르면 내년 3월 ECB의 금리 인하를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번 주 시장은 유로존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통화 정책회의, 미국의 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 발표 등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특징주로는 유럽 화학업체 네덜란드 OCI 글로벌의 주가가 9% 넘게 올랐다. 회사가 보유한 IFCO(Iowa Fertilizer Company)의 지분을 36억달러에 매각할 것이라는 발표가 호재로 작용했다.
영국 통신 그룹 보다폰도 이날 주가가 4% 넘게 올랐다. 프랑스의 이동통신업체 일리아드가 양사의 이탈리아 내 사업부를 합병하자고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