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희토류 정제기술 수출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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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세계 최고의 희토류 정제국인 중국이 희귀 광물자원에 대한 독점적 지위 유지를 위해 21일(현지시간) 희토류 정제기술의 수출을 금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희토류는 전기차, 풍력터빈, 전자제품 등의 구동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영구자석에 사용되는 17가지의 핵심광물을 말한다.

중국 당국은 희토류 정제 기술 외에 희토류 및 합금 소재 생산기술과 희토류 자석 기술의 수출도 금지했다. 금지 이유로 내세운 것은 국가 안보와 공익 보호이다.

세계 정제 희토류 생산량의 90% 가까이를 독점하고 있는 중국의 이번 조치는 유럽과 미국이 중국에 대한 희토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자국의 희토류 정제기술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의 희토류 정제기술 수출 금지 조치로 전기차 모터, 의료기기, 무기 등에 사용되는 이른바 중희토류의 정제가 어려워져 큰 파장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컨설팅기업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중희토류의 99.9%를 선별 정제하고 있다. 서구 국가들의 정제 기술은 대부분 네오디뮴, 프라세오디뮴 등 경희토류에 한정되고 있다. 중국은 희토류를 정제하는 용매추출법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와이오밍에서 희토류 광산 및 정제시설을 개발 중인 아메리칸 레어 어스의 돈 스와츠 최고경영자는 "중국의 조치는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에스토니아에서 희토류를 채굴하는 네오퍼포먼스 머티리얼스의 콘스탄탄 카라얀 노풀로스는 중국은 몇 년 전부터 기술 유출을 제한해왔으며 이번 발표는 그동안 알려진 사실을 공식화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주요 광물에 대한 통제를 놓고 서구 국가들과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올 들어 일부 광물의 수출 규제를 대폭 강화했다. 지난 8월 반도체 소재인 갈륨과 게르마늄 수출 허가제를 도입하고 12월 1일부터는 허가 대상 품목에 여러 형태의 흑연을 추가했다.

서방 국가들은 독자적으로 희토류 정제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중국은 희토류 정제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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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 광산 모습[사진=뉴스핌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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