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강세 지속, 한달새 2.9% 절상...6월 이후 최고치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위안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11월 이후 한달 간 2.9% 절상됐다고 중국 매체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이 17일 보도했다.
직전 거래일인 15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달러당 위안화 기준환율을 7.0957위안으로 고시했다. 전 거래일 대비 위안화 가치가 0.19% 상승한 것으로, 이는 지난 6월 5일 이후 최고치다.
이날 역내·외 외환시장에서도 위안화는 강세를 보였다. 특히 역외 시장에서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장중 한때 7.10위안 아래를 돌파 하며 7.0975위안을 기록했다. 역외 시장에서의 위안화 환율은 지난달 초 달러당 7.3415에서 이달 15일 7.1415위안까지 하락하며 한달 간 낙폭이 2.8% 넘게 벌어졌다고 매체는 전했다.
중국 국내외의 다양한 요인이 위안화 가치를 끌어올렸다. 우선 같은 날 발표된 11월 경기 지표가 위안화에 자신감을 실어줬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사회소비재 소매액은 42조 2050억 위안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한 것으로, 기저효과 영향이 컸다고 하지만 4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함과 동시에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안도감을 줬다.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는 위안화 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현지 시간 14일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한 여파로 미 달러지수가 하락하면서 위안화 가치가 상승했다는 것.
둥팡진청(東方金誠) 거시 전문가 왕칭(王靑)은 "직전 2거래일 위안화 가치가 급등한 것은 연준이 내년 금리 인하를 시사함에 따라 미 달러지수가 하락한 것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며 "최근 미중 관계의 불확실성이 축소된 점, 7개월 동안 확대됐던 미중 금리 역전 폭이 11월 이후 정상 수준을 되찾기 시작한 점, 중국 내 거시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왕칭은 그러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 과정이 종료되고 시장 정서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는 상황에서 연말 전에 달러 지수가 100 이후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단기적으로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추가 상승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고, 달러당 7.1위안 이하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18일 외환거래센터는 달러당 위안화 기준환율을 7.0933위안으로 고시했다. 직전 거래일 대비 0.0024위안 내린 것으로, 위안화 가치로는 0.03% 상승한 것이다.
[사진 = 바이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