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국채 금리 급등에 하락…나스닥 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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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국채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주식 투자 심리가 약해진 영향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2.57포인트(0.98%) 내린 3만3665.08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8.60포인트(1.34%) 밀린 4314.60에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19.44포인트(1.62%) 하락한 1만3314.30으로 집계됐다.

이날 국채 금리의 급등은 주식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장중 4.9%를 넘기며 지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30년물도 5.2bp(1bp=0.01%포인트) 오른 5.003%를 나타냈으며 2년물 금리도 0.4bp 상승한 5.218%를 가리켰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최근 예상보다 강한 미국 경제 지표는 채권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제가 강력하다는 것은 그만큼 물가 상승률이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치인 2%로 내리기 어려운 여건이라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연준은 추가 긴축을 단행하거나 고금리를 기대보다 오래 끌고 갈 수 있다.

이날 발표된 지표도 금리 상승에 영향을 줬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9월 주택 착공 건수는 모기지 금리의 급등 속에서도 전월 대비 7% 급증한 135만 채(연율 기준)를 기록했다.

전날 공개된 9월 소매판매도 전월 대비 0.7% 증가하면서 여전히 강력한 미국인들의 소비 지출을 반영했다.

해리스 파이낸셜의 제이미 콕스 매니징 파트너는 CNBC에 "시장은 금리가 어디에서 정점을 찍는 지 가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시장은 (10년물) 금리가 5%를 찍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알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구겐하임 인베스트먼트의 매트 부시 거시 경제 및 투자 리서치 부문 책임자는 "지난주 중동 갈등과 관련한 불확실성 확대로 잠깐 나타났던 안전자산 선호에도 불구하고 경제의 강세와 지지력은 통화정책 긴축이 경제를 둔화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투자자들이 확인할 때까지 금리의 주요 동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준은 최근 들어 지표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채 금리가 크게 뛰면서 향후 통화정책과 관련해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이 올해는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별도로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통화정책이 앞으로 나오는 지표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준이 공개한 베이지북에 따르면 연준 관할 지역의 경제 주체들은 앞으로 경제가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거나 다소 약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몇 개 분기 동안 물가 상승세 역시 지난 몇 분기보다는 둔화할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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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통신]

특징주를 보면 3분기 실적을 공개한 기업들의 희비가 두드러졌다. 프록터앤갬블(P&G)은 지난 분기 월가 전망치 1.72달러보다 많은 1.83달러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 역시 시장 기대치 215억8000만 달러를 웃도는 218억7000만 달러였다. 이날 P&G의 주가는 전반적인 주식시장 약세 속에서도 2.58% 강세 마감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실적 가이던드스를 하향 조정하며 9.67% 급락했다. 모간스탠리는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9% 감소했다고 밝힌 후 6.78% 하락했다.

반도체 업체들은 전날 미국 정부가 대중국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를 강화한 여파로 약세를 이어갔다. 엔비디아는 3.96% 내렸고, 인텔과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는 각각 2.79%, 2.82% 하락했다.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한 테슬라와 넷플릭스는 각각 4.78%, 3.96% 약세로 정규 거래를 마감했다. 실적 공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넷플릭스는 12%, 테슬라는 1.76% 각각 상승 전환했다.

업종별로 보면 S&P500지수 11개 업종 중 필수 소비재 업종과 에너지 업종을 제외한 9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전날 가자지구 병원 폭격이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이 어떤 국면으로 흐를지 주시하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을 전격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국방부가 수집한 정보를 인용해 전날 병원 폭격이 이스라엘이 아닌 다른 세력의 소행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 다시 한번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확인했다.

미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30% 오른 106.57을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36% 내린 1.0538달러, 달러/엔 환율은 0.05% 오른 149.88엔을 각각 기록했다.

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1.66달러(1.9%) 오른 88.32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2월물은 1.60달러(1.8%) 상승한 91.50달러로 집계됐다.

금값은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안전 자산 수요로 상승했다. 금 현물은 전장보다 트로이온스당 1% 상승한 1950.67달러를 기록했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1.7% 뛴 1968.30달러에 마감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7.49% 뛴 19.2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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