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금리 급등·반도체 약세 속 혼조…다우 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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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3대 지수가 17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 경제 지표 호조로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주식 투자 심리는 위축됐다. 미국 정부의 대중국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 강화에 따른 반도체 관련주의 약세도 증시 분위기를 제한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3.11포인트(0.04%) 오른 3만3997.65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43포인트(0.01%) 내린 4373.20에 마쳤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4.24포인트(0.25%) 밀린 1만3533.75를 기록했다.

이날 투자자들은 지표 호조에 따른 국채 금리 상승에 주목했다. 미 상무부는 9월 소매 판매가 한 달 전보다 0.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시장 기대치 0.3%를 크게 웃도는 증가율이다. 유가가 오르면서 주유소 판매는 0.9% 늘며 전체 소매 판매 증가를 주도했다.

자동차와 주유소, 건설자재, 식품 서비스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핵심 소매 판매도 0.6% 늘면서 기조적인 수요 강세를 반영했다.

소매 판매는 전체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하는 소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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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10.14 [email protected]

여전히 강력한 소비에 국채 금리는 급등했다.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13bp(1bp=0.01%포인트) 오른 4.840%를 기록했고 30년물은 6.3bp 상승한 4.929%를 가리켰다.

정책 금리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2년물은 12bp 뛴 5.218%를 나타냈다.

스파르탄 캐피털 증권의 피터 카딜로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오늘 발표된 주요 기업 실적은 대부분 양호했지만, (채권)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주요) 지수는 벽에 부딪히고 있다"고 말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경제에 대한 좋은 소식은 다시 한번 나쁜 소식"이라며 "정책 책임자들이 추가 긴축 가능성을 남겨둘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야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제는 아직 경기 침체로 향할 준비가 돼 있지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의 대중국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 강화 발표도 반도체 업종의 약세로 이어지며 주식시장 분위기에 찬물을 부었다. 이날 미 상무부는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 대상에 저사양 인공지능(AI) 칩을 포함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 등 미국의 반도체 업체들은 중국에 저사양 AI 칩을 수출하려면 정부에 신고해야 한다.

앞서 엔비디아는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통제를 피할 수 있는 저사양의 'A800'과 'H800'을 중국 수출용으로 출시했다. 하지만 이번 규제 강화로 'A800'과 'H800'마저 규제 대상에 들어갔다.

다만 엔비디아 측은 이번 규제 강화가 단기적으로 실적에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장중 7% 밀리며 지난해 12월 27일 이후 가장 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약세 폭을 일부 반납해 4.68% 내려 정규 거래를 마감했다.

엔비디아 외에도 인텔과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는 각각 1.37%, 1.24% 하락했다.

이날 공개된 대형은행들의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월가 전망치 82센트를 웃도는 주당 90센트의 3분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골드만삭스의 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월가 기대보다 나은 실적을 발표했다. 이날 BOA는 2.33% 올랐고 골드만은 1.57% 내렸다.

전기차 업체 루시드는 이날 5.30% 급락했다. 루시드는 3분기 1457대의 차량을 고객들에게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망치 2000대에 크게 못 미치는 성과다.

바이오테크 기업 모더나의 주가는 6.10% 하락해 3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S&P500지수 11개 업종 중 헬스케어와 부동산, 기술, 유틸리티는 약세를 보였다. 반면 에너지와 원자재는 각각 0.98%, 1.01%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내일(18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 등 전쟁 확산 노력이 성과를 낼지에 주목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자기 방어권을 지지하면서도 가자지구에 대한 점령은 '큰 실수'가 될 것으로 우려한다.

36만 명의 예비군을 소집해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열어놨던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전쟁의 다음 단계가 지상전이 아닐 가능성을 처음으로 공식 언급했다.

이날 가자지구 내 병원 공습으로 최소 5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전 세계 각국의 규탄이 이어지고 있는 점은 상황의 악화 가능성을 열어놨다.

다만 이스라엘 측은 병원 폭격에 대한 책임을 부인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 방위군 작전 시스템 분석 결과 가자지구의 테러리스트들이 로켓을 발사했으며, 피격 당시 가자지구의 알 아흘리 병원 근처를 지나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성명은 "우리가 확보한 여러 정보원의 정보에 따르면 가자지구의 병원을 공격한 로켓 발사 실패의 배후에 이슬람 지하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보합인 배럴당 86.66달러에 마감했으며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2월물은 25센트 오른 89.90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소폭 약해졌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날보다 0.09% 내린 106.15를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16% 오른 1.0578달러, 달러/엔 환율은 0.15% 상승한 149.73엔을 각각 가리켰다.

금값은 강보합권에서 움직였다. 금 현물은 전날보다 트로이온스당 0.1% 오른 1920.36달러를 기록했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0.1% 상승한 1935.70달러에 마감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3.95% 오른 17.8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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