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소비'에 美10년물 금리 4.9% 돌파...2007년 이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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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예상을 넘어서는 미국인들의 소비 호조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전망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며 18일(현지시간) 미국의 장기금리는 지난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미 동부시간으로 정오 기준 연 4.911%를 나타냈다. 전장 대비 7.4bp(1bp=0.01%포인트) 오른 수치다. 10년물 금리가 2.9%를 돌파한 건 지난 2007년 이후 처음이다.

연준의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도 하루 전보다 2.1bp 오른 5.231%로 지난 2006년 이후 최고 수준에 가까워졌다. 5년물 금리도 4.937%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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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 10년물 금리 추이 [자료=CNBC] 2023.10.19 [email protected]

◆ 강력한 소비에 긴축 경계심 고조...美 연말 소비 "팬데믹 이전 넘어설 것"

미국의 소비 지표가 예상을 뛰어넘어 호조를 지속하면서 채권 금리를 크게 끌어올렸다.

전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의 9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7% 증가해 전문가 전망치(+0.3%)를 크게 웃돌았다.

소비가 예상보다 굳건히 유지되면서 고금리가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렸고, 이는 채권 금리 상승 재개로 이어졌다.

올 연말 미국 소비자의 지출 규모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웃돌 것이라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딜로이트가 지난 8월 30일부터 9월8일까지 미국 소비자 433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서베이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연말 쇼핑 시즌에 평균 1652달러(한화 약 2243만8000원)를 지출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지난해보다 14% 증가한 것이자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1496달러도 대폭 웃도는 수준이다.

 

당초 전문가들은 고물가와 고금리 속에 저축이 줄고 학자금 대출 상환이 재개되며 미국의 소비 지출도 차츰 둔화할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이 같은 예상과 달리 미국의 소비는 여전히 탄탄하게 이어지며 경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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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형 유통 업체 코스트코 매장 앞에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블랙록 "채권 금리 상승세 이어진다"

예상보다 강력한 미국의 소비 상황에 시장의 금리 인상 전망에도 변화가 생겼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11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88%로 보고 있지만, CNBC에 따르면 17일 소매 판매 지표 발표 후 12월 금리 인상 확률은 38.6%로 발표 전에 비해 상승했다. 다만 12월 동결 확률이 57.2%로 여전히 우세한 상황이다.

 

미 국채 금리 상승세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미국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17일 보고서에서 "미 국채 금리가 이미 많이 올랐지만, 투자자들이 만기가 긴 장기 채권에 더 많은 프리미엄을 요구하면서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최근 몇 주 발언에 나선 연준 인사들은 미국의 국채 금리 급등으로 중앙은행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필요가 줄었다는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으며 시장에 안도감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예상보다 강력한 소비 지표가 발표된 가운데 19일 예정된 발언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9월 FOMC에서의 매파적 동결 기조에서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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