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오르반 총리 반대에 우크라 지원 합의 불발…내달 재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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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연합(EU) 정상들이 헝가리의 반대로 우크라이나 장기 지원 예산안 합의에 실패했다. 이들은 내달 말 다시 만나 지원안 합의에 나서기로 했다.

15일(현지시간) EU 정상들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이틀간 진행한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안에 합의하지 못했다. 지원안은 향후 4년간 우크라이나에 500억 유로를 지원하는 안이 담겼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7개 회원국 중 헝가리를 제외한 26개국이 지원안에 찬성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미 EU가 약속한 15억 유로의 지원금은 며칠 후 우크라이나에 지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U 정상들은 내달 말 혹은 2월 초 긴급 정상회의를 열어 예산안 합의 재시도에 나설 예정이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1월 말 혹은 2월 초 긴급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재정적 지원 약속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역시 1월 합의에 도달하는 데 자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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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지난 1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 참석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12.16 [email protected]

EU 정상들은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우크라이나 지원안에 찬성하지 않더라도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이른바 '플랜B' 역시 검토 중이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물론 27개 회원국의 동의를 얻을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만장일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잠재적 대안에 대한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조르지아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플랜B가 있다고 생각하고 별도로 이야기하기도 했지만, 솔직히 말하면 그것으로 마무리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오르반 총리는 국영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지원 패키지 합의를 막았다며 법치주의에 대한 우려로 동결된 EU의 헝가리 예산이 집행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오르반 총리는 "헝가리가 받을 자격이 있는 것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라며 "절반도 아니고 4분의 1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13일 102억 유로의 자금에 대한 헝가리의 접근 권한을 복원했지만 수십억 유로의 자금은 여전히 동결된 상태다.

한편 전날 EU 정상들은 오르반 총리의 기권으로 우크라이나와 회원국 가입 협상을 시작하기로 '깜짝' 합의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EU 가입 후보국 지위를 얻은 지 약 1년 반 만에 가입 협상을 진행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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