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내년부터 '투자이민' 신청 접수 재개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홍콩이 새로운 투자이민 정책을 내놓음으로써 다시금 투자이민을 유치하기로 했다. 외부 자금을 끌어들여 경기 부진을 타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인민망(人民網)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이날 '신(新) 자본 투자자 입국 계획(이하 신 계획)'을 발표하고 바뀐 정책을 내년부터 정식 시행한다고 밝혔다. '신 계획'은 투자이민을 통한 영주권 취득을 위해서는 3000만 홍콩달러(HKD, 약 50억원) 이상의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금융자산과 비(非)주거용 부동산 등 3개 종류의 자산에 투자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현지 정부는 "'신 계획'에 따라 18세 이상 혹은 요건을 갖춘 사람의 (투자이민) 신청을 받을 것"이라며 "신청인은 반드시 신청 전 2년 내에 3000만 HKD 이상의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고, 금융자산과 상업용 부동산 등에 3000만 HKD 이상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콩이 투자이민 신청 접수 재개는 8년 만이다. 지난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확산으로 경기가 침체하자 '자본 투자자 입국 계획'을 발표하며 투자이민을 받아들였다.
이후 2010년 10월 기존의 신청 요건(650만 HKD 이상 투자)을 1000만 HKD로 강화했다가 2015년 1월 정책 시행을 잠정 중단했다. 2003년 정책 도입 당시에는 경기 활성화를 위해 해외 자금 유치가 필요했지만, 2015년 상황에서는 투자금보다 인재 및 전문가·혁신 기업 유치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3.03.02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