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1월 소매판매 '감소' 예상 깨고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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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지난달 미국의 소매 판매는 감소 예상과 달리 증가했다. 미국에서 고금리가 이어지는 가운데에도 미 경제를 지탱하는 소비의 힘은 이어지고 있다.

미 상무부는 14일(현지시간) 11월 소매 판매가 전월 대비 0.3%(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밝혔다. 

소매판매는 앞서 10월 7개월 만에 처음으로 0.2% 감소세로 돌아섰고, 시장 전문가들은 11월에도 소매 판매가 0.1%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으나 예상을 깨고 호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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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타겟 매장에서 식료품을 고르는 소비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블프' 효과에 11월 소매판매 예상 외 호조

소매 판매는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4.1% 늘며 10월(2.24%)보다 가파르게 증가했다.

미 CNBC는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1%  상승했는데, 소매 판매는 그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주유소 판매가 2.9%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매 판매가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술집과 레스토랑(+1.6%), 스포츠용품(+1.3%), 온라인 소매 판매(+1%) 등이 늘며 주유소 판매 감소에 따른 영향을 상쇄했다.

특히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이 11월 소매 판매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올해 블프(11월 24일) 미국 전자상거래 매출액이 작년보다 7.5% 증가한 98억 달러(약 12조8000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블프 직후 월요일인 '사이버먼데이'(27일) 전자상거래 매출도 지난해 보다 10% 가까이 늘어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어도비는 밝혔다.

자동차와 휘발유, 건설자재, 식품 서비스를 제외한 핵심 소매 판매는 11월 한 달 전보다 0.4% 증가했다. 10월 핵심 소매 판매 증가율은 0.2% 감소에서 보합으로 수정됐다.  

핵심 소매 판매는 국내총생산(GDP)에서 소비지출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미국에서 소비지출은 전체 경제 활동의 약 70%를 차지한다. 지난 3분기 미국의 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5.2%(연율)를 기록했다.

애틀랜타 연은에 따르면 GDP나우 모델로 추정한 4분기 GDP 전망치(계절조정 연율) 1.2%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의 잠재성장률(약 1.8%) 밑도는 수준이다. 4분기 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무역 적자와 재고가 늘며 3분기에 비해 급격히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 통신은 미 경제가 4분기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고용시장이 여전히 강세를 이어가고 있어 전문가들 사이 침체 전망은 높지 않다고 전했다.

◆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 2만4000건 증가...구직자 가운데 취직한 사람수 감소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지난 2일 끝나는 한주 187만6000건으로 전주보다 2만4000건 증가했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늘어난다는 것은 기존 실직자 중에서 새로 일자리를 구한 사람이 그만큼 줄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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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식당의 구인 공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지난주(12월 3~9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0만2000건으로 직전 주(22만1000건)보다 1만9000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구건수가 22만2000건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로이터 통신 전문가 전망을 밑돌았다.

변동성을 완화하는 4주 평균 계속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직전주보다 3500건 증가한 187만4500건으로 집계됐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이는 지난 2021년 12월 둘째주(188만8250건)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3.1%로 10월(3.2%)에 비해 소폭 내리며 둔화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11월 비농업 고용은 19만9000명으로 예상을 웃도는 증가세를 보였다.

물가 압력은 꾸준히 떨어지는 가운데 고용은 완만한 속도로 냉각하고 있어 미 경제가 심각한 침체없이 물가 안정으로 가는 연착륙으로 가고 있다는 관측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앞서 13일 열린 올해 마지막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가진 기자 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인플레이션이 고점에서 완화됐고 이는 심각한 실업의 증가 없이 이뤄졌다"며 연착륙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쳤다. 다만 의장은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지나치게 높다"면서 "앞으로도 이처럼 하락 흐름이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12월 회의에서 연준은 3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5.25~5.5%에 동결했으며, 업데이트된 점도표에서 내년 금리 중간값을 9월 5.1%에서 4.6%로 0.5%포인트 낮춰 잡아 내년 3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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