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동전] 이집트 중재 '3단계 평화안'...이·하마스 모두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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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스라엘 전시 내각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중재국 이집트의 이른바 '3단계 평화안'을 25일(현지시간) 밤에 논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복수의 이집트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집트는 지난주 이스라엘, 하마스, 미국, 카타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에 단계별 평화안을 제시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평화안 1단계는 하마스가 여성과 어린이, 긴급 치료가 필요한 노인 남성들 약 40명을 석방하고 이스라엘은 자국 내 수감된 팔레스타인인 120명을 풀어주는 대신 전투를 2주간 중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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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 가자지구 국경 인근에서 총 들고 서있는 이스라엘 장병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 기간 양측은 공격을 멈추고 이스라엘군은 전차를 철수하며 구호품을 실은 트럭이 가자지구로 진입하게 된다. 휴전은 3~4주로 연장될 수 있다.

평화안 2단계는 이집트 중재 아래 하마스와 파타 등 팔레스타인 정파가 참여하는 '팔레스타인 국민 대담'을 열고 서안지구와 가자지구를 이끌 과도기적 임시 정부 수립 논의다.

현재 서안지구는 파타, 가자지구는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운데 하마스를 포함한 다양한 정파 기술관료로 구성되는 임시 정부가 전후 재건과 총선과 대선 준비 등을 감독하게 된다.

마지막 3단계는 완전한 포괄적인 휴전이다. 하마스는 남은 인질 전원을 석방하고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가자지구 제2 무장단체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 관련 수감자들을 석방하며 가자지구에서 전면 철군한다는 내용이다.

WSJ는 이집트 제안의 평화안이 가장 포괄적인 해법이나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 모두의 반대에 부딪힐 것이라고 진단했다.

임시 정부에 하마스를 포함하는 것은 하마스 제거란 이스라엘의 전쟁 목표에 부합하지 않는다. 아울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후 가자지구가 현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아래 통치도 원치 않는다며 완전히 새로운 세력이 집권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하마스와 파타도 서로 정치적 앙숙이다. 임시 정부를 수립하려면 양측 정당이 화해하고 타협해야 하는 데 가자지구의 하마스 지도자 야히아 신와르가 자신의 권력을 순순히 포기할 것 같진 않다는 분석이다.

로이터 통신이 취재한 두 명의 이집트 정부 관리들에 따르면 하마스와 이슬라믹 지하드가 일찌감치 이집트 중재안에 반대 의사를 표했다. 

하마스는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적 위협을 막기 위해 일시 휴전이 아닌 완전한 전쟁의 종식을 바라고 있고 어떠한 협상도 이스라엘군의 공세 중단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슬라믹 지하드는 모든 인질을 석방하는 대신 이스라엘도 모든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석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전원 석방은 이스라엘 보수권에서 반대하는 사안이라 합의가 어려울 것이란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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