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인도 사무소 개설'에 中 발끈 "공식 관계 단절해야"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대만이 인도에 세 번째 대표 사무소를 운영하기 시작한 데 대해 중국이 발끈하고 나섰다.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대만이 인도 뭄바이에 신설한 인도 내 세 번째 대표 사무소를 공식 가동한다고 발표한 데 대한 중국 외교부의 평가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중국은 이미 인도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답했다. 중국 외교부의 '엄정한 교섭'이라는 용어는 상대국에 강한 항의를 했음을 뜻한다.
마오닝 대변인은 "세계에는 단 하나의 중국이 존재하며, 대만은 중국 영토의 일부인 만큼, 중국은 그 어떠한 수교국이라도 대만과 행하는 공식 접촉과 왕래에 대해 단호히 반대한다"고 발언했다.
이어 마오닝 대변인은 "인도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키겠다는 엄숙한 정치적 약속을 했으며, 이는 중국과 인도 관계의 정치적 기반이다"라며 "중국은 인도가 약속을 엄격히 준수하고 대만 관련 문제를 신중하고 적절히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대만과 어떤 형식의 국가 간 공식 왕래를 중단해 중국과 인도의 관계 개선 과정이 장애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는 2020년 6월 중국과의 국경 지역 유혈 충돌 이후 대만과의 관계를 강화시켜 나가고 있다. 대만의 폭스콘은 인도에 500억 대만 달러(2조 원)를 투자해 아이폰 제조 공장을 건설했으며, 인도 정부는 현재 대만 TSMC 공장 유치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또한 인도는 대만과 클라우드 컴퓨팅, 디지털 기술,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인도는 전 세계 공급망의 탈중국 현상에 편승해 자국의 제조 역량을 높이려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대만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대만은 중국을 대체할 시장을 찾고 있으며, 인도 시장은 대만에게 매력적이다.
특히 인도와 대만은 비공식적으로 안보 분야에서도 협력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신화사=뉴스핌 특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