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3분기 호실적·차량 판매 증가 기대에 주가 17%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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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테슬라가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24일(현지시간)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지나간 분기 실적이 좋았을 뿐만 아니라 내년 저가 차량 공개로 판매 실적이 크게 늘 것이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은 최근 회사의 성장을 우려해 온 투자자들을 만족시켰다.

이날 미국 동부 시간 오전 10시 39분 테슬라는 전장보다 16.97% 상승한 249.90달러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승 추세가 유지된다면 테슬라는 실적 발표 효과로 시가총액을 1150억 달러나 늘리게 된다. 

전날 테슬라는 3분기 매출액이 251억8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이 72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월가의 253억7000만 달러 예측치를 밑돌았지만, 주당 순익은 58센트의 예상치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이 같은 '깜짝' 순익은 테슬라가 탄소배출권 크레딧 판매로 거둔 7억3900달러의 수익 덕분이다. 이 같은 규제 크레딧은 테슬라 역대 2번째 규모를 기록했다. 순수 전기차만을 생산하는 테슬라는 탄소 배출을 줄인 대가로 정부에서 크레딧을 받고 이를 탄소 배출 규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다른 기업에 팔아 수익을 낸다.

자동차 매출액은 1년 전보다 2% 증가한 200억 달러였다. 테슬라의 차량 판매 매출은 2022년 말부터 대체로 성장세가 멈춘 상태다. 테슬라는 사이버트럭이 미국에서 3번째로 많이 팔리는 순수 전기차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생성 및 저장 부문의 매출액은 같은 기간 52% 급증한 23억8000만 달러였으며 서비스와 기타 매출액은 29% 늘어난 27억9000만 달러였다.

실적 발표 후 머스크 CEO의 발언도 이번에는 투자 심리 회복에 도움이 됐다. 머스크 CEO는 저비용 차량과 자동화 도입으로 차량 증가율이 내년 20~30%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기관 팩트셋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2025년 테슬라의 차량 인도가 15% 늘어난 204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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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로고.[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10.24 [email protected]

테슬라가 로보택시인 '사이버캡'이 아니나 저비용 차량을 만들 것이냐는 질문에 머스크 CEO는 회사의 모든 차량이 자율주행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생산된 700만 대의 테슬라 차량 중 대다수가 자율주행 능력이 있으며 매주 3만5000대의 자율주행 차량 주문을 생산해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머스크 CEO는 테슬라가 매년 200만 대의 사이버캡을 생산할 것이며 이르면 2025년 초 텍사스주와 아마도 캘리포니아주에서 운전자가 없는 택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테슬라의 실적을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LSEG에 따르면 실적 공개 후 최소 5곳의 중개사는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의 애덤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실적에서 가장 강력했던 것 중 하나는 자동차 실적 기대가 바닥을 찍었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2024 회계연도 인도량의 약간의 증가와 2025년 상반기 차세대 및 더 저렴한 새로운 제품 소개에 대한 더욱 구체적인 코멘트는 매출 성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에드먼즈의 제시카 카드웰 인사이트 책임자는 "그는 이번에 분명히 더 열정적이고 집중하는 것 같다"면서 "테슬라의 많은 부분이 미래와 연관된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는 그곳에 어떻게 도달할지 알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이것을 원했고 테슬라는 이전보다 그런 것들을 더 잘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모든 투자자가 전날 테슬라의 실적 보고에 만족한 것은 아니다. 일부에서는 머스크 CEO가 여전히 핵심 사업이 아닌 곳에 신경을 쓴다고 우려한다. 거버 가와사키 웰스 앤드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로스 거버 CEO는 "일론이 공장에서 잠을 자던 때가 좋았다"며 "그는 그곳에서 매일 일했고 트럼프 유세장 같은 데는 가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의 라이언 브링크먼 애널리스트는 3분기 기대 이상의 순익에 흥분한 투자자들에게 주의할 것을 조언했다. 브링크먼 애널리스트는 "3분기 예상보다 좋은 순익과 현금 흐름 실적에서 지속 가능하지 않은 요인 몇 가지가 보인다"며 규제 크레딧과 대규모 영업 자본 혜택을 언급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향후 12개월 이익 추정치 대비 72.75배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포드차의 5.94배, 마이크로소프트(MS)의 30.79배보다 한참 높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0.59%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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