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의장 선출 또 진통...공화당 내분에 조던도 1차 고배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하원이 공화당의 내분 속에 초유의 하원의장 해임 이후 후임자를 선출하는 데 진통을 겪고 있다.
미 하원은 17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고 해임된 케빈 매카시 전 의장을 후임 선출 투표를 실시했다.
이날 투표에는 하원의 다수당인 공화당의 후보 지명을 받은 짐 조던 하원 법사위원장과 민주당의 하킴 제프리리스 원내대표가 의원들로부터 공식 추천을 받았다.
현재 하원 의석은 공화당 221석, 민주당 212석으로 구성돼있어서 과반수를 차지한 공화당 의원들의 지지만으로도 하원의장에 선출될 수 있다. 하지만 공화당 내에서 5명 이상의 반란표만 나와도 217표인 과반수 지지를 얻기 힘든 구조다.
짐 조던 미 하원 법사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1차 선출투표에서 조던 위원장은 200표를 얻는데 그쳤다. 당내에서 무려 20명의 이탈표가 나왔다.
반면 민주당은 212명의 의원 모두가 제프리 원내대표를 지지해 대조를 보였다.
공화당에서는 조던 위원장 이외에 스티브 스컬리스 하원 원내대표와 매카시 전 의장이 각각 7표와 6표를 얻어 눈길을 끌었다.
스컬리스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공화당 내부 후보 경선에서 113표를 얻어, 99표를 얻는 데 그친 조던 위원장을 물리치고 후보로 낙점됐다.
하지만 그는 매카시 전 의장의 축출을 주도한 10여명의 프리덤 코커스 소속 강경파 의원들이 계속 지지를 거부하자, 본회의 선출 투표를 포기하고 사퇴했다.
이후 공화당은 조던 위원장을 후보로 선출했다. 조던 위원장은 친 트럼프 성향의 강경파로, 프리덤 코커스를 주도해온 인물이다.
프리덤 코커스 소속 의원들은 이번 선출 투표에서 조던 위원장을 밀었지만, 이번엔 기존의 당권파 의원들이 반대표를 던졌다.
조던 위원장이 후보 사퇴 의사를 밝히지 않아 하원은 선출 투표를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 1월에도 매카시 전 의장은 프리덤 코커스 의원들의 반대 투표가 이어지면서 15차례 걸친 투표 끝에 가까스로 과반수를 넘겨 선출됐다.
미 하원의장 공백이 이어지면 정부 예산 재심의와 각종 법안 및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 등이 표류하는 등 파행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