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에 빠진 中 청년들..."믿을 건 금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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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금 사기가 인기다. 저금리 시대, 소액으로 작은 크기의 금을 모으는 것이 재테크 방식으로 자리잡았다.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은 16일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의 한 회사에 재직 중인 리(李)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매월 월급의 3분의 1가량을 정기 적금에 넣었던 리씨는 지난 5월부터 '금콩(金豆)'을 사 모으고 있다.

금콩은 1g 남짓한 무게에 콩알처럼 생겨 붙여진 이름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금콩 투자성공담 등이 잇달아 올라올 정도로 금콩을 찾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업계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선전의 한 금 매장 관계자는 "온라인 매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 '금콩'이다. 월간 판매량이 지난해의 배로 늘어났다"며 "매장을 찾는 27%가량이 고객이 재방문 고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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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바이두(百度)]

중국 젊은이들의 금 사랑은 일찍부터 감지됐다. 2021년 발표된 '중국 황금·보석 소비 조사 백서'에 따르면 2021년 금 매장 방문객 중 75.59%가 25~25세의 젊은이로 나타났다.

젊은이들의 금 구매는 재테크를 위한 것이다. 중국황금협회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의 금 소비량은 554.88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했다. 장신구 용도의 금이 아니라 가벼운 무게의 금 제품 구매가 더욱 선호되면서 무게 별로 값을 매기는 금 제품 판매량이 개당 가격이 책정되는 제품보다 크게 늘었다고 협회는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금리는 낮고 재테크 상품 수익이 불안하며 증시마저 부진한 것이 금에 대한 젊은이들의 관심을 키웠다"면서 "다른 사치품보다 안정적 가치를 보장할 수 있고 현금화하기도 쉬운 금이 젊은이들의 투자 대상이 됐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경기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중국 정부는 기준금리를 낮추고 시중 은행의 예금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그 결과 은행권의 1년물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9월 기준으로 1.988%, 2년물 금리는 2.294%까지 하락했다. 전월 대비 각각 8.4BP, 18.8BP 낮아진 것이다.

글로벌 정세 불안 속에 올들어 금 가격이 상승한 것도 젊은이들의 금 투자를 부추겼다. 리 씨는 "1g당 가격이 5월 410위안(약 7만 5000원)에서 8월 600위안까지 뛰었다"며 "여유 자금이 생기면 금을 사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하이선물거래소 금 선물 가격은 지난 2월 g당 415~220위안에서 지난달 15일 g당 480위안까지 급등했다. 9월 말 이후 금 가격 변동성이 커졌으나 이달 16일 기준 상하이 선물거래소 금 선물 가격의 작년 연말 대비 상승폭은 11.74%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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