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동전] 가자지구서 전염병 확산..."주민 90% 온종일 굶는 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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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10주째 접어든 가운데 가자지구 주민들의 인도주의적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주민 10명 중 9명은 온종일 굶는 날이 있을 정도로 식량난이 심각한 데 이어 전염병도 확산하고 있단 전언이다.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포도상구균 감염, 수두, 발진, 요로 감염, 수막염, 홍역, 식중독 등 감염 사례가 최근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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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3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 나세르 병원에 온 팔레스타인 아이가 다친 엄마 곁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 11일 호흡기 감염 사례가 13만여 건, 피부 발진 사례가 3만 5000건 있었다고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질, 설사, 급성 호흡기 감염 등 질병 14개가 가자지구에서 "대유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발병률을 적극 추적하고 있다.

지난 12일 WHO는 5세 미만 가자지구 아이들 사이에서 약 16만~16만 5000건의 설사 사례가 보고됐다고 알렸다. 구체적으로 지난 11월 29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어린이 설사 사례는 66% 급증했으며 나머지 인구 발병 사례도 55% 증가했다.

CNN이 취재한 가자지구 현지 의사는 질병이 "산불처럼 번지고 있다"고 알렸다. 환기가 어려운 피란민이 밀집해 있는 대피 시설 환경에서 호흡기 감염이 증가할 수밖에 없고 물 부족으로 씻을 수 없어 설사, A형 간염 등 다른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는 설명이다.

약 220만 명의 가자지구 주민의 85%가 집을 잃은 가운데 약 130만 명이 유엔 등 국제기구가 마련한 보호소에서 지내고 있다. 그러나 화장실은 220명당 1개, 샤워 공간은 4500명당 1개 있을 만큼 환경이 열악하다.

이집트 라파 국경 검문소를 통해 식량, 의료품 등을 실은 구호 트럭이 가자지구로 유입되고 있지만 모든 주민을 충족하기엔 역부족이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칼 스카우 부국장은 "가자지구 주민 절반이 굶고 있고, 10명 중 9명은 온종일 굶는 날도 있다"고 알렸는데 영양실조는 질병 노출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당뇨병과 고혈압 등 만성 질환을 앓는 민간인들도 의료품과 의료시설 부족에 질환 치료는커녕 질병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 

WHO에 따르면 가자지구의 암 환자는 2000명 이상, 신장 질환자 약 1000명, 심혈관 질환자 5만명, 당뇨병 환자 6만명 등이다. 현지 병원의 3분의 2가 문을 닫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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