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A 칼럼] 이·팔 전쟁과 가짜뉴스의 '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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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영상 국제부장 = 지난 7일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시작된 전쟁이 열흘째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은 보류되고 있지만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은 계속되고 있다. 하마스를 지원하는 이란이 국경 근처로 병력을 이동시키고, 시리아에 무기를 배치해 제2의 전선을 만들 것이라는 당국자의 발언이 나오는 등 확전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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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상 국제부장]

전쟁의 총성은 중동을 넘어 세상을 둘로 쪼개고 있다. 글로벌 곳곳에서 사람들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양 진영으로 나뉘어 지지의 메시지를 전하고 규탄의 목소리를 높이는 거리 시위를 벌이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어디 거리뿐이겠는가. 엑스(X·옛 트위터), 틱톡, 인스타그램 등 SNS 상에서도 양 진영 간의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문제는 전쟁 발발 직후 SNS에 온갖 가짜뉴스가 판을 친다는 점이다. SNS 상에서 가짜뉴스에 기반한 '선동'이 벌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SNS에 하마스가 이스라엘 어린이를 납치해 철창에 가두고 학대하는 영상이 퍼졌다. 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내 교회를 폭격하는 영상도 확산됐다. 두 영상은 모두 수백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영상은 모두 가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의도적으로 SNS에 폭력적 영상을 퍼뜨려 심리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현대전의 필수라는 SNS 전쟁이 이·팔 전쟁에서도 어김없이 진행되고 있다. 중동 정세가 긴박해지면서 가짜뉴스는 더욱 확산되고, 확대 재생산될 것이다.

하지만 잘못된 정보는 여론을 호도해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알고리즘이 짜놓은 함정, 거짓으로 오염된 가짜 정보에서 벗어나 올바른 눈으로 상황을 바라볼 수 있는 균형 감각이 필요하다.

SNS에 올라오는 무차별적인 게시물 안에서 답을 구하거나 해법을 찾으려 하지 말자. 수십 년 중동 문제를 연구한 전문가들조차 명확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지 않나.

대신 오늘은 1993년 9월 13일 역사적 합의를 이끌어낸 '오슬로 협정'의 주역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에 대한 게시물을 X와 틱톡, 인스타에 올려보면 어떨까.

이 두 사람이 그 이듬해 노벨평화상을 받았다는 훈훈한 이야기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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