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위원들 "시장 금리 인하 기대 섣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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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이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시장에서 폭증한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진정시키기 위한 발언에 잇달아 나서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내리면서 내년 금리를 내릴 것은 맞지만 시장의 기대는 섣부르다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18일(현지시간)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CNBC '스쿼크박스'와 인터뷰에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에 대해 "그것은 당신이 얘기하는 것도 아니고 의장이 얘기한 것도 아니다"며 "그것은 그들(시장)이 들은 것이고 듣고 싶어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굴스비 총재는 "나는 시장이 그냥 '이게 우리가 그들(연준)이 말했으면 하는 거야'라며 전가하는 건지 혼란스러웠다"고 했다.

지난 13일 종료된 올해 마지막 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다. 연준은 회의 후 발표한 점도표에서 내년 3차례 금리 인하를 예고했다.

이후 시장에서는 내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폭발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내년 3월 기준금리 인하를 개시해 연말까지 총 6차례 금리를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 이렇게 되면 연방기금금리는 3.75~4.00%로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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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준비제도(Fed) 본부 건물.[사진=블룸버그] 2023.10.19 [email protected]

이처럼 시장이 내년 연준의 대대적인 금리 인하를 기대하자 이후 연준 위원들은 이를 진화하기 위한 발언을 내놓고 있다.

지난 15일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현재 연준이 금리 인하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 않으며 인하를 생각하는 것조차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내년 3분기 이후 총 2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날 굴스비 총재 역시 "우리는 특정 정책과 미래에 관해 추측에 근거해 논의하지 않는다"면서 "시장의 금리 인하 횟수 기대치는 (연준의) 경제 전망요약(SEP)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비슷한 견해를 내놨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메스터 총재는 조기 금리 인하 개시 기대와 관련해 시장이 앞서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FT와 인터뷰에서 메스터 총재는 "다음 단계는 시장이 이미 그곳에 있지만 언제 금리를 내릴지가 아니다"며 "그것은 우리가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하고 시의적절하게 2%로 내릴 수 있도록 얼마나 오랫동안 통화정책을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게 해야 하는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메스터 총재는 "시장은 다소 앞서가고 있다"며 "그들은 '우리가 빠르게 정상화할 것'이라는 부분으로 뛰어들었다"고 진단했다.

다만 메스터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내려오면서 예상되는 대로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면 이는 정말 굳건한 정책이 된다"며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실수로 더 제한적인 조처를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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