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네덜란드 ASML과 1조 공동투자…한국에 R&D센터 만든다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 삼성전자가 네덜란드 반도체장비업체 ASML과 공동으로 1조원 투자해 연구시설을 만든다.
ASML은 반도체 미세공정을 위한 극자외선 노광장비(EUV)를 생산하는 네덜란드 기업이다.
반도체 초격차는 미세공정 가능 여부가 핵심 요소 중의 하나다. 때문에 해당 장비를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는 ASML과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은 국내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필수 과제다.
이에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은 12일(현지시간) 국빈방문을 계기로 네덜란드 벨트호벤에 위치한 ASML사를 방문했다.
안 본부장은 양국 대표 반도체 기업들이 참여하는 '한-네 반도체 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하고, 네덜란드 통상개발협력 장관과 '한-네 첨단 반도체 아카데미' 신설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반도체 장비 기업 'ASML'과의 반도체 동맹 강화에 나서면서 첨단 반도체 개발과 국내 반도체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6월 네덜란드 ASML 본사에서 피터 베닝크 ASML 회장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
아카데미가 신설되면 한국의 반도체 관련 학생들과 재직자들이 ASML 본사는 물론 에인트호벤 공대가 제공하는 교육 기회를 얻게 되어 EUV 등 첨단 장비 운영 노하우 및 관련 기술개발 역량을 키울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도 참석했으며, 네덜란드와 유럽지역에서는 제프리 반 리우웬 통상개발협력 장관, 피터 베닝크 ASML 회장, 벤자민 로 ASM회장, 안드레아스 페처 자이스SMT 회장, 루크 반 덴 호브 IMEC 회장 등이 참석했다.
ASML은 삼성전자와 함께 약 1조원을 투자해 차세대 EUV 장비를 활용, 초미세 첨단반도체 공정기술을 개발하는 연구팹을 우리나라에 건립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또한 SK하이닉스와도 EUV 도입이 확대됨에 따라 EUV를 친환경적으로 활용해 에너지 소모량을 감축할 수 있는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정상 반도체기업인 차담회에서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왼쪽 두번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2.11.17 [email protected] |
이와 관련 안덕근 통상본부장은 "이번 삼성전자-ASML 간 협력 발표는 치열해지는 반도체 초미세화 경쟁에서 우리나라가 우위를 확보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SK하이닉스와 ASML이 공동 기술개발에 성공해 보다 친환경적인 반도체 장비 생태계가 구축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양국 기업에 사의를 표했다.
이후 안 본부장은 참석자들과 함께 ASML 클린룸 방문을 통해 최신 EUV 장비를 시찰했다. 그는 "금번 방문으로 형성된 반도체 제조 강국 한국과 반도체 장비 강국 네덜란드간의 연대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강화와 기술혁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이번에 양국간 합의한 '한·네 반도체 대화' 신설을 통해 더욱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