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위 귀주모태 한달새 8% '뚝'...中 증시 '고량주'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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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증시에서만 볼 수 있는 고량주 섹터의 움직임이 불안하다. 15일 현재 주요 테마주 주가가 상승했지만 최근 거래의 낙폭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중국 고급 고량주 브랜드인 귀주모태주(貴州茅臺·구이저우마오타이, 600519.SH)는 14일까지 2거래일 간 4.3% 하락했다. 지난달 1일 주요 제품 가격 인상에 힘입어 6%가량 급등, 1780.99위안을 기록한 직후 하락세로 전환해 한달 여 만에 8% 이상 내렸다.

또 다른 고량주 업체인 노주노교(泸州老窖·루저우라오자오, 000568.SZ)도 13일과 14일 각각 5.5%, 2.7% 이상 하락하면서 2거래일 간 8% 이상 밀렸다. 11~14일까지 4거래일 간의 낙폭은 11.5%로 벌어지고 시가총액은 300억 위안(약 5조 4600억원)가량 증발했다고 중국 매체 상관(上觀)은 15일 전했다. 직전 고점을 찍었던 9월 초 대비로는 30%가량 급락한 것이다.

올해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A 고량주 테마주 흐름을 추종하는 중증(中證) 고량주지수가 3년 연속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란푸차이징왕(覽富財經網)은 지적했다. 특히 12월 이후 섹터가 하락세가 우위를 점한 변동성 장세를 연출하면서 이달 14일까지 5% 이상 하락했다.

고량주는 대표적인 내수 테마주로, 매해 4분기와 신년 1분기는 고량주 소비 대목이다. 수요를 고려해 이때를 전후로 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하곤 했지만 올해는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 감소 우려로 오히려 가격 인하 소식이 전해졌다. 노주노교가 이달 18일부터 52도짜리 궈자오(國窖) 1573 가격을 기존의 980위안에서 930위안으로 인하한다고 밝힌 것이 섹터 전반에 충격을 주며 14일 지수를 끌어내린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기술 혁신이 강조된 것도 악재가 됐다. 중국 경제의 성장 동력인 내수가 우선 순위에서 기술 혁신에 밀리자 블룸버그는 "소비 중심의 경기 부양에 중점이 찍히길 바랐던 투자자들이 실망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이와 함께 중국 사모펀드 업계 큰 손이 "대장주를 포함해 고량주 섹터에는 더 관심 갖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한 것도 투자자 자신감을 떨어뜨렸다.

고량주 업계의 업황 악화는 일찍부터 감지됐다.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정 규모 이상 고량주 기업의 생산량은 209만 7000㎘로, 전년 동기 대비 14.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량주 업계 생산량이 2016년부터 6년 연속 감소했던 가운데 올해도 생산량이 또 한 번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크다.

이달 11~14일 개최 예정이었던 '2023 항저우(杭州) 주류 박람회'가 베이징 국제 주류 박람회 기간에 맞춰 내년 5월 말로 연기된 것도 업계 상황이 좋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란 지적이다.

자오상(招商)증권은 "단기적으로는 거시 경기 등 요인이 고량주 투자에 불확실성을 가져올 수 있다"며 "섹터의 전환점을 언급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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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표적인 백주 브랜드 마오타이[사진=바이두 캡처]

한편 고량주 테마주의 15일 상승은 관련 기업들이 배당을 실시하거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힌 것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귀주모태주는 13일 밤께 공시를 통해 특별 배당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당 19.106위안씩 총 240억 100만 위안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오량액(五粮液·우량예, 000858.SZ)는 13일 "공시일로부터 6개월 내 자사주를 매입할 것"이라며 "총 매입 규모는 4억~8억 위안 사이가 될 것"이라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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