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내년 대통령 출마 선언...30년 장기집권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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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블라디미르 푸틴(71) 러시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내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무공훈장 수여식에서 한 참석자의 내년 대선 출마 요청을 받자 이를 사실상 수용했다. 

이날 행사에서 훈장을 받은 아르튬 조가 중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내년 3월 실시되는 대선에 출마해줄 것을  요청했고, 푸틴 대통령은 "나는 내가 다른 시간에 다른 생각을 가졌던 것을 숨기지는 않겠지만 이제 결정을 할 시간"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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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면서 "나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고 말했고, 이 장면은 TV를 통해서도 중계됐다.  

크렘린궁측은 이후 푸틴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사실상 선거 운동이 시작됐다며, 차기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옛 소련의 첩보기관 KGB 국장이었던 푸틴은 지난 1999년 12월 31일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의 퇴진하면서 권한 대행을 맡았고, 이후 지금까지 러시아를 통치해온 최고 실권자가 됐다. 

그는 2000년에 4년 임기의 대통령으로 정식 선출됐고, 2004년에 재선에 성공했다. 

 3연임을 금지한 당시 헌법 규정으로 인해 2008년에는 자신의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를 대통령 후보로 내세워 당선시켰다. 

푸틴 대통령은 이 시기 총리직을 맡았지만, 최고 권력은 여전히 자신의 손아귀에 넣고 있었다.

이후 2012년에는 헌법 개정으로 6년으로 임기가 늘어난 대통령 선거에 다시 나서 당선됐고, 2018년 선거에서도 손쉽게 재선에 성공했다.

푸틴 대통령이 내년 3월 선거를 통해 5월부터 새로운 임기를 시작하면 5선에 성공하는 셈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미 30년 이상 권력을 유지한 이오시프 스탈린 엣 소련 공산당 서기장 이후 최장수 크렘린궁의 권력자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스탈린 이후 푸틴 대통령 이전까지 최장수 권력자는 18년 집권 기록을 남긴 레오니트 브레즈네프 전 소비에트연방 공산당 서기장이다. 

더구나 푸틴 대통령은 2020년 헌법 개정을 통해 6년 임기 대통령 연임이 가능해졌다. 

올해 71세인 푸틴 대통령이 2030년에 다시 당선돼 6선에 성공하면 84세인 2036년까지도 집권이 가능하다. 개헌 당시부터 사실상 푸틴 대통령의 영구집권을 염두에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왔던 이유다. 

외신들은 내년 3월 선거에서 푸틴 대통령의 당선은 확정적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은 80% 안팎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국민 다수는 푸틴 대통령이 연방 붕괴로 위기에 처했던 러시아를 구해내 과거의 강대국 지위로 부활시키고 있다며 높은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분석했다.

또 푸틴의 장기간 철권 통치로 그에 맞설 정적이나 야당 세력도 존재도 부각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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