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물가 하락에 추가 부양책 필요 한목소리..."지준율 낮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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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에서 추가 부양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디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보다 적극적인 통화·재정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다수 기관들은 주장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지난 9일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0.5% 하락했고 전달 대비로도 0.5% 하락하며 시장 전망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달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기 대비 3.0% 하락했다. 중국 PPI는 지난해 10월 -1.3%를 기록한 뒤 14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자오야오팅(趙耀庭) 인베스코 아태지역 투자전략가는 "물가 하락은 주로 식품 및 에너지 가격 하락에 기인했다"면서 "식품과 에너지 등 가격 변동폭이 큰 항목들을 제외한 핵심 물가 상승률은 변함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수와 가계 신뢰도를 반영하는 서비스업 물가가 11월 전년 동기 1.2% 상승에서 1%로 둔화한 것에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노무라증권 역시 "서비스 부문의 물가 상승세 둔화는 관련 업계의 고용이 여전히 둔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억눌린 오프라인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취약한 상황이고 이것이 내년 서비스 가격에도 계속해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수 기관은 올해와 내년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디플레 위험까지 가진 않더라도 내수 진작을 위해 통화 및 재정차원의 부양조치가 더욱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노무라증권의 루팅(陸挺)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와 내년 CPI 상승률 전망치를 종전의 0.3%, 1.0%에서 0.2%, 0.6%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부동산 활성화 여부가 물가 반등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판매 부진이 계속해서 부동산 개발 업체들의 자금난을 가중시키고 있고, 부동산 개발 업체들의 유동성 부족이 소비자 자신감을 위축시키고 있는 것이 물가 상승 및 경기 회복을 저해하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중국 부동산 시장 조사 업체인 커얼루이(克而瑞) 자료에 따르면 중국 100대 부동산 개발 업체의 지난달 판매액은 전월 대비 4%,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커얼루이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금과 비슷한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성쑹청(盛松成) 중국유럽국제경영대학원 교수는 "당국의 경기 안정 조치와 기저효과에 힘입어 4분기 주요 경제 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면서도 "내년 5% 내외의 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내년 5%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고자 할 경우 구조적 통화정책으로 경제의 취약한 부문을 지원하고 고품질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며 미중 금리차와 은행 예대금리차 축소 등을 고려할 때 금리 인하보다는 지급준비율 인하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난인(南銀)재테크 연구부의 왕창쑹(王強松) 매니저는 "이번주(12월 11~17일) 11월 사회융자·투자·소비 등 지표가 발표되겠지만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르면 이번주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지준율 인하 및 금리 인하와 같은 완화 조치가 나올 것인지에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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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바이두]

한편 오는 13일에는 인민은행이 지난달 신규 위안화 대출 통계를, 15일에는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달 소매판매·산업생산·고정자산투자 지표를 발표한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11월 신규 위안화 대출이 1조 1000억 위안으로 전달치(7384억)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11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2%, 5.8%를 기록하며 전달치를 상회하고, 1~11월 누적 고정자산투자도 1~10월보다 소폭 증가한 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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