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의 재발견] ⑤ 수출산업으로 급부상…1650조 세계시장 공략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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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핌] 이태성 기자 = 최근 전 세계적인 에너지 수급 불안과 탄소중립 등의 요인으로 주요국들은 다시 원전에 주목하고 있다.

세계 원전시장 규모가 2035년까지 165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난해 3조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전사업에 이은 K-원전의 해외 진출을 위한 민관 합동의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된다.

◆ 정부 폴란드·체코 원전사업 수주 총력전

원전 건설은 공사 규모가 워낙 커 사업을 하나만 수주해도 막대한 규모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원전 한 기당 약 9조원 내외의 사업비가 투입되는데 일반적으로 2기씩 짝을 지어 건설하는 것을 고려하면 건설사업 하나만 수주에 성공해도 약 20조원에 가까운 사업비가 공사에 투입되는 것이다.

원전 설계부터 건설, 운영 기술을 모두 갖춘 우리나라는 해외 원전 수출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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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8조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전사업의 경우 지난해 수주에 성공해 약 3조원 규모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수주가 기대되는 폴란드 코닌 원전사업과 체코 신규원전 건설사업은 각각 10조원, 9조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한편 총 사업비가 17조6000억원에 달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신규원전 건설사업의 경우 지난 2018년 한국전력공사가 예비사업자로 선정됐다.

한 원전업계 관계자는 "현재 가장 기대해볼 수 있는 건 폴란드와 체코 원전사업"이라며 "그 밖의 나라들은 결과를 예측하기에는 아직 시기가 이르다"고 평가했다.

◆ "세계 시장 진입 단계"…정부 주도 드라이브 강조

한편 원전 분야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유가 한 가지 더 있다. 세계 원전 시장의 성장세가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이 지난달 발간한 원자력발전소 및 설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9조4000억원 규모였던 원자력발전소 및 설비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 136조7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예측이 정확하다면 원자력발전소 및 설비 시장 규모는 8년간 25% 성장하는 셈이다. 또 보고서는 시장이 매년 2.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아래 그래프 참고).

원전시장 전체의 규모를 예측한 또 다른 수치도 있다. 세계원자력협회는 2035년까지 원전시장 규모가 165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부적으로는 대형원전 800조원, 소형모듈원전(SMR) 640조원, 원전해체 135조원, 사용후핵연료 저장 60조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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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도 이러한 시장 변화에 발맞춰 원전 수출을 총력 지원하고 있다.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 2027년까지 약 5조원 규모의 해외원전 설비 프로젝트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체코, 폴란드에 이어 아직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사우디, 튀르키예, 영국 등지에서 진행될 원전 수주전에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용 경기도 도시재생지원센터장(전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는 "지금 우리나라는 세계 원전 시장에 진입하는 단계에 있다"며 "많은 수익이 남지 않더라도 건설과 운영권을 따내는 것이 중요하므로 정부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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