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B-2 스텔스 전략폭격기 동원해 후티 반군 공격… "이란에 대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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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미국이 주력 스텔스 전략폭격기 B-2 '스피릿'을 동원해 이란의 대리세력(proxy·프록시) 중 하나인 예멘의 시아파 후티 반군 지하 무기고를 대대적으로 폭격했다.

미국이 중동 작전을 위해 B-2 폭격기를 동원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미국 언론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란에 보내는 경고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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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의 스텔스 전략 폭격기 B-2 스피릿 [사진=미 공군 뉴스핌]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지난 16일 밤(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홍해와 아덴만에서 선박을 공격하고 상업 흐름을 방해하는 후티 반군의 능력을 저하시키기 위해 공습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이번 공습은 적들이 (시설이나 무기를) 아무리 지하 깊숙한 곳에 묻거나 요새화해도 미국의 타격 능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걸 보여준 특별한 시연"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B-2 스피릿 장거리 스텔스 폭격기의 투입은 언제 어디서든 필요할 때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는 미국의 글로벌 타격 능력을 보여준다"고 했다.

미군은 이날 B-2 스피릿 등을 동원해 후티 반군이 통제하는 5곳의 지하 무기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플로리다주 탬파에 있는 해군 자산도 참여했다. 

뉴욕타임스(NYT)는 "B-2 폭격기는 이란의 지하 핵 시설을 타격할 수 있는 유일한 비행기"라면서 "이번 공습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 긴장이 전면적으로 비화할 수 있는 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테헤란(이란)에 보내는 경고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1980년대 후반 실전에 투입된 B-2 스피릿은 27t의 무장을 탑재할 수 있으며 최대 1만5000m 상공에서 공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B-2는 미군이 보유한 공대지 폭탄 중 가장 큰 폭탄을 탑재할 수 있는 유일한 폭격기이다. 항속 거리는 1만1000㎞이며 한 번의 공중 급유로 1만9000㎞ 이상을 비행할 수 있다. 

미 국방부는 이번 작전에서 B-2 스피릿이 14t짜리 초대형 벙커버스터 GBU-57 MOP(Massive Ordnance Penetrator)을 사용했는지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미 공군은 현재 19대의 B-2 폭격기를 운용하고 있다. 이 폭격기는 모두 미주리주 화이트맨 공군 기지에 배치돼 있다. 

뉴욕타임스는 "B-2 폭격기가 수요일(16일) 공격에 참여하려면 미주리에서 예멘까지 왕복 비행을 위해 공중 급유를 받았거나 목표물에 훨씬 가까운 기지에서 이륙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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