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모디 관계회복 선언...中경제에 호재·韓에는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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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정상회담을 통해 전면적인 관계 회복을 선언했다. 이는 중국 경제에 호재이지만, 우리나라 경제에는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진핑 주석은 23일 러시아 카잔에서 개최된 브릭스(BRICS) 정상회의 기간에 모디 총리와 별도의 양자 정상회담을 진행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24일 전했다.

중국과 인도는 2020년 6월 국경 충돌 이후 관계가 경색됐다. 인도는 미국 주도의 쿼드에 참여했고, 인도에 진출한 중국 기업들에 제재를 가해 왔다.

두 지도자는 2022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회의와 2023년 8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담에서 조우했지만, 형식적인 인사를 나눈 데 그쳤다.

하지만 이날 시 주석과 모디 총리는 반갑게 만났으며, 정상회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신화사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발전은 양국의 가장 큰 공통 분모"라며 "올바른 전략적 인식을 견지해 이웃 대국이 화목하게 공존하고 함께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발언했다.

모디 총리는 "인도와 중국의 협력은 경제 회복과 세계 다극화를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인도는 중국과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상호 이익 협력 확대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국경 지역 문제 해결에 중요한 진전을 이룬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모디 총리는 양국 관계 개선과 발전을 위한 구상과 제안을 설명했고, 시 주석은 이에 원칙적으로 동의했다.

또한 두 정상은 양국 외교 장관과 각급 관리들이 대화를 통해 양국 관계를 조속히 안정적인 발전 궤도로 되돌릴 것을 합의했다.

이로써 그동안 갈등을 빚었던 양국 관계가 전면 회복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특히 중국 기업의 현지 진출과 투자를 제한해 왔던 인도가 중국 기업에 대한 문호를 다시 개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는 그동안 '중국 공급망 디커플링' 작업을 해왔으며, 바이트댄스, 샤오미(小米), 비야디(比亞迪) 등 중국 기업을 제재해 왔다.

하지만 이번 관계 회복 선언을 계기로 중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인도 시장 진출이 가능해질 것으로 판단된다.
이로써 중국의 인도에 대한 자동차, 전자제품, 소비재, 부품 등의 수출이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고질적인 공급 초과 현상으로 고통을 받아오던 중국 경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최근 적극적으로 인도 시장에 진출해 왔던 우리나라로서는 현지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를 맞닥뜨리게 됐다. 이는 우리나라 경제에는 좋지 않은 상황이다.

베이징의 현지 관계자는 "그동안 중·인 관계 악화로 인해 우리나라가 상당한 수혜를 입어 왔었다"며 "중국 기업이 인도 시장에 대거 복귀하는 상황은 우리나라로서는 악재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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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러시아 카잔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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