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동전] 바이든 '중동 데탕트' 수포 위기...유일 승자는 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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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 정책이 시험대에 오른 반면, 이번 전쟁의 유일 승자는 이란이라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10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과 사우디 간 관계 정상화를 추구하는 동시에 이란 핵합의 복원을 압박하려던 바이든 행정부의 계획이 지난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과 함께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놓였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동 데탕트(해빙)'를 추구하며 이스라엘과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정상화를 중재하는 한편 이란에는 핵합의 복원 압박을 모색해 왔다.

하지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이 구상은 어그러질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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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를 공격해 민간인 피해를 키울 경우 아브라함 협정을 맺었던 국가를 포함해 아랍 전역의 반발이 커질 전망이며,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과 팔레스타인에 동조하는 아랍의 대립이 두드러지면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관계 정상화 추진에도 브레이크가 걸릴 수밖에 없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중동 전문가 존 알터만은 "간단히 말해 모든 정상화 노력에 당분간은 브레이크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가정보국 중동담당 부국장을 지낸 조나단 파니코프는 "전쟁이 길어져 이스라엘이 가자 상당 부분을 파괴한다면 아랍 국가들이 정상화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 정책이 시험대에 서면서 미국 내 비판도 커질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한 미 공화당의 선거 입후보자들은 바이든 정부가 이란과 거래를 하며 최근 한국에서 동결 해제한 60억 달러를 사실상 지원했다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대 이란 정책을 일제히 비난했다.

또 내년 대선에서 가장 유력한 경쟁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가 대통령으로 있을 때 우리는 강력함을 통해 평화를 이뤘다"며 "그러나 지금은 유약함과 갈등, 혼란이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코너에 몰리는 것과 달리 이란은 이번 전쟁의 유일한 수혜국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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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포춘지는 이번 전쟁으로 3가지 시나리오가 펼쳐질 수 있는데 모두 이란에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첫째는 이스라엘이 강경한 보복에 나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다른 아랍 국가들과 대립하게 되는 경우이며, 둘째는 이스라엘의 진격이 동예루살렘이나 서안 지구에서 또 다른 팔레스타인 봉기를 촉발하는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은 이스라엘이 억압 전술을 버리고 수위를 낮추는 경우인데 이 모두 이란에게 유리하다는 것이다.

파니코프는 "이란은 바이든 행정부가 군사적 갈등 내지 그러한 위험을 무릅쓴 행동을 하지 않으려 한다고 판단해 고삐 풀린 듯 행동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이클 웨어 스카이뉴스 기고자는 이란이 중동에서 펼치는 게임에서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쓸 수 있는 전략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역내에서 (자신들을 대신해 싸울) 군사, 정치, 수단, 자원 차원의 대리인들을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또 그들을 어떻게 지원해야 하는지 너무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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