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우크라이나 EU 가입 협상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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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빅토로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협상에 제동을 걸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르반 총리는 유럽연합(EU) 이사회 의장 찰스 미첼에게 보낸 서한에서 내주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협상 개시를 위한 어떤 결정도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EU가 러시아에 제재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오르반 총리는 러시아와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줄곧 우크라이나가 EU 가입 협상을 개시할 준비가 안 돼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의 입장은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가 지난달 최종적인 몇 가지 조건이 충족되는 대로 우크라이나와 가입 협상을 시작할 수 있음을 EU 정상들에게 권고한 것과 배치된다. 가입 협상은 EU 정상들의 만장일치 지지가 있어야 가능하다.

헝가리 외 다른 EU 국가들은 12월 14~15일 브뤠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가입과 지원 예산 문제를 논의하기를 원하고 있다. EU 회원국 외교관들은 만약 오르반 총리가 EU 가입 협상과 예상 확대 지원에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 내년 초 정상회의가 다시 열려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U 27개 회원국 대표들은 5일 만나 정상회의 의제를 확정한다. 앞서 작성된 의제 초안에는 EU가 우크라이나 및 몰도바와 가입 협상을 개시하기로 결정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으나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

EC는 헝가리를 설득하기 위해 부정과 법치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동결했던 헝가리에 대한 수십억 유로의 EU 지원 보따리를 풀 것임을 밝힌 바 있다. 미첼 의장은 지난주 부다페스트를 방문했으나 그가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오르반 총리를 설득했다는 소식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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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반 총리가 11월 18일 여당인 피데스의 전당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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