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내년 미국 대선 무소속 출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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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로버트 F. 케네디 전 미국 상원의원의 아들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9일(현지시간) 민주당 경선을 포기하고 대신 무소속 후보로 내년 미국 대선에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환경문제 전문 변호사이자 반 백신 활동가인 케네디는 미국의 개선에 걸림돌이 되는 양당의 분열과 독설에 식상한 미국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통합자로 자처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연방헌법센터 앞에 모인 수백 명의 청중들 앞에서 그는 "사람들이 나에게 이 나라가 역사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일깨워주었다. 이에 나는 오늘 독립 후보임을 선언한다"고 했다.

케네디의 출마는 내년 미국 대선이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도날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의 재대결 구도로 가고 있는 대선 구도를 복잡하게 만들 가능성이 점쳐진다. 미국인 상당수가 바이든, 트럼프 모두에 식상해서이다.

케네디를 지지하는 정치자금 모금단체인 어메리칸 밸류스 2024의 공동창설자 토니 리옹은 로이터 통신에 모금액이 7월 1000만 달러에서 1700만 달러로 늘어났고 무소속 출마 발표 뒤 1000만 달러가 더 걷힐 것으로 예상했다.

케리 케네디, 로리 케네디, 조셉 케네디 2세 등 케네디 형제들은 별도의 성명에서 "그가 우리의 아버지와 이름은 같지만 아버지와 같은 가치, 비전, 판단력을 갖고 있지 않다. 오늘의 발표는 우리를 매우 슬프게 한다"고 로버트 케네디의 출마를 비난했다.

케네디는 자금 후원자가 많고 케네디가의 후광을 업고 트럼프와 바이든 모두 싫어하는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수도 있다고 정치전략가들은 평가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로이터·입소스가 지난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는 케네디가 바이든과 트럼프의 표를 갉아먹어 미국인 유권자 7명 중 1명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의 역대 대선에서 제3의 후보가 이긴 적이 없지만 승자를 결정하는 데 일정 역할을 해왔다.

지난주 세인트루이스의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민주당원들은 그의 출마를 못내 무시하면서도 염려를 감추지 못했다. 켄 마틴 미네소타주 민주당 대표는 "이름 외에 그가 가진 게 무엇인가? 케네디가의 명성에 망신을 주는 짓"이라고 폄하했다.

하지만 민주당 워싱턴DC 지부장 찰스 윌슨은 "한표 한표가 중요한 박빙의 레이스가 될 것"이라며 내년 대선에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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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9일 펜실바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서울=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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