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임금 불평등 연구한 골딘, 노벨 경제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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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올해 노벨 경제학상은 남성과 여성의 임금 불평등을 연구한 여성 노동경제학자 클로디아 골딘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수 세기에 걸쳐 여성의 소득과 노동 시장 참여에 대한 최초의 종합적인 설명을 제공했다며 골딘 교수를 2023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골딘 교수의 연구가 성별 격차 변화의 원인과 남이 있는 주요 원인을 밝혀냈다고 평가했다.

골딘 교수는 여성으로선 최초로 지난 1990년 하버드 경제학과에서 종신 교수로 임용됐으며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3번째 여성이기도 하다. 앞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여성으로는 엘리너 오스트롬(2009년)과 에스더 듀플로(2019년) 단 두 명뿐이다.

골딘 교수의 1990년 저서 '성별 격차의 이해:미국 여성의 경제사'는 임금 불평등의 뿌리에 대한 연구로 학계와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이후에도 골딘 교수는 피임약이 여성의 커리어와 결혼 결정에 미치는 영향, 사회적 지표로서 결혼 후 여성의 성(surnames), 여성이 학부생 다수를 차지하는 이유에 대해 후속 연구를 진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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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클로디아 골딘 하버드대 교수.[사진=로이터 뉴스핌]

고용주가 성별을 이유로 차별하는 것은 전 세계 대부분에서 불법이지만, 여성은 여전히 남성에 비해 임금이 크게 부족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퓨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지난해 여성의 평균 소득이 남성의 82%에 불과했다.

골딘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지난 수십 년 동안 격차를 좁히는 데 진전이 있었지만, 조만간 완전히 좁혀질 것이라는 증거는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 골딘 교수는 이 같은 격차가 노골적인 차별에서부터 '탐욕스러운 노동'(시간당 임금이 불균형하게 더 많거나 시간 통제권이 적은 일자리) 등 다양한 요인에 기인하며, 이는 유연한 노동을 필요로 하는 여성에게 실질적으로 불이익을 준다고 설명한다.

골딘 교수는 지난해 "중요한 점은 둘 다(남성과 여성) 손해를 본다는 것"이라며 "남성은 가족과의 시간을 포기하고 여성은 경력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노벨 경제학상 위원인 랜디 할마르손은 "골딘의 발견은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미쳤다"며 "마침내 문제를 이해하고 올바른 이름으로 부름으로써 우리는 앞으로 더 나은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한스 엘렌그렌 사무총장은 이번 노벨상 수상 소식을 듣고 "골딘 교수가 놀랐고 매우 행복해했다"고 전했다.

이번 경제학상은 생리의학상, 화학상, 물리학상, 문학상, 평화상에 이어 올해 노벨상 수상작 중 마지막으로 발표됐다.

경제학상은 다이너마이트 발명가이자 사업가인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만들어진 과학, 문학, 평화상 중 하나가 아니라 1968년 스웨덴 중앙은행이 기금을 마련해 별도로 추가한 상이다.

이후 경제학상은 이듬해인 1969년에 처음 수여됐으며 프리드리히 아우구스트 폰 하이에크, 밀턴 프리드먼, 폴 크루그먼 등 영향력 있는 학자들이 역대 수상자로 선정됐다.

지난해 노벨 경제학상은 은행 규제와 부실 대출기관에 대한 공적 자금 지원이 어떻게 1930년대 대공황과 같은 더 심각한 경제 위기를 막을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 공로를 인정받아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비롯한 미국 경제학자 3인이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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