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 온디바이스 AI 시대 ③ 칩 시장 주도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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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2024년 온디바이스(on-device) 인공지능(AI) 시대가 활짝 열리면 반도체 업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엔비디아(NVDA)가 생성형 AI 시장을 공략한 칩을 앞세워 강력한 매출 성장과 주가 폭등을 연출한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퀄컴(QCOM)이 이른바 에지 AI 시장의 대장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대부분의 AI 작업은 데이터센터를 통해 이뤄진다.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관련 칩 판매가 가파르게 늘어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상당수의 반도체 업체들이 데이터센터 비즈니스를 일정 부분 디바이스 부문으로 옮기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AI의 훈련을 거친 뒤 실질적인 기능이 작동하는 '추론(inference)' 영역의 비중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AI에서 추론이란 모델이 새로운 데이터를 예측하거나 기존의 입력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론을 도출해 내는 프로세스를 의미한다. 주어진 데이터에 대해 이미 파악한 정보를 토대로 새로운 정보를 생성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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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의 온디바이스 AI [자료=업체 제공]

퀄컴이 특히 과격한 행보를 취하고 있다. 업체는 2024년 새로운 스마트폰 및 노트북 칩을 선보일 예정인데,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수행하는 데 강점을 지닌 제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퀄컴과 함께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STM)과 아시아 최대 반도체 칩 설계 업체인 대만의 미디어텍(2454)도 에지 AI 시장의 기대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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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텍과 퀄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에너지 효율성 측면에서 강점을 지닌 업체로 평가 받는다. 업체의 칩이 전력 소모가 매우 낮은 마이크로 컨트롤러를 통해 에너지 효율성을 대폭 높였다는 얘기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장기적으로 에지 AI의 추론이 갖는 가치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아울러 중앙 클라우드 서버를 거치지 않고 자동차나 모바일, 헬스케어 및 산업용 사물인터넷(IoT)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적인 AI 컴퓨팅 시스템을 가동하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주장한다.

미디어텍의 경우 기존에 축적한 인터넷 프로토콜 포트폴리오와 스마트폰 SoC(System on a Chip) 설계 부문의 노하우와 강점을 앞세워 온디바이스 AI 시장에서 지배적인 입지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SoC는 컴퓨터나 그 밖에 전자 시스템의 모든 구성 요소를 단일 칩에 통합하는 마이크로칩을 의미한다. CPU(중앙처리장치)와 메모리, 입력 및 출력(I/O) 인터페이스 등 복합적인 기능이 하나의 칩에 탑재된다.

그런데 이들 칩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스마트폰에 고성능 메모리칩이 장착돼야 한다. 이 때문에 주목받는 종목이 실리콘모션(SIMO)이다.

2016년 대만에서 출범한 업체는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고, 전세계 SSD(Solid-State Drive) 메모리 컨트롤러(memory controller, 기억제어기) 부문의 최강자로 꼽힌다.

SSD 메모리 컨트롤러는 지금까지 주로 PC와 스마트폰에 장착되고 있는데 데이터센터와 자동차, 그 밖에 컴퓨팅 시스템에서도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크기가 작으면서 고도의 기능을 수행하는 SSD 컨트롤러는 메모리(이 경우 SSD 메모리 칩)와 나머지 컴퓨팅 시스템 사이에 인터페이스로 작용한다.

실리콘모션은 2023년 대다수의 반도체 칩 업체와 마찬가지로 PC와 스마트폰 시장의 판매 둔화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2024년 스마트폰 시장의 회복이 예상되는 데다 온디바이스 AI 관련 칩의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실리콘모션이 턴어라운드를 이룰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미 업체의 2023년 3분기 매출액이 1억72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23% 급증했고, GAAP(일반회계원칙) 기준 영업이익 역시 2분기 180만달러에서 3분기 1500만달러로 뛰었다.

실리콘모션 역시 최악의 상황이 이미 지나간 것으로 판단한다. 2024년 온디바이스 AI 시장이 본격 개막, 탄탄한 이익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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