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제재에도 中 성능 2배 향상 슈퍼컴퓨터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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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과거 글로벌 슈퍼컴퓨터 1위자리에 여러번 올랐었던 중국의 슈퍼컴퓨터 톈허(天河)의 새 버전인 톈허싱이(天河星逸)가 공개됐다.

중국 국가슈퍼연산광저우센터(國家超算廣州中心)는 6일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에서 개최된 슈퍼연산혁신응용대회에서 톈허싱이를 발표했다고 중국 과기일보가 7일 전했다.

국가슈퍼연산광저우센터의 소개에 따르면, 톈허싱이는 응용을 중심으로 개발됐으며, 중국의 컴퓨팅 아키텍처와 멀티코어 프로세서, 고속 인터넷, 대규모 저장 등 핵심기술을 사용해 만들어졌다. 컴퓨팅 능력 등 여러 측면에서 톈허 2호보다 성능이 2배 증가했다. 톈허2호는 1초당 5.49×10의16제곱회의 연산을 할 수 있다. 

다만 국가슈퍼연산광저우센터는 톈허싱이의 정확한 성능과 제원에 대해서는 발표하지 않았다.

톈허는 중국이 처음으로 개발한 슈퍼컴퓨터다. 톈허1호는 2009년 개발되어 사용됐다. 이어 톈허2호가 2013년 출시됐으며, 그해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로 선정됐으며, 2015년까지 세계 1위자리를 유지했다. 이어 톈허3호가 2018년 개발됐다.

그동안 중국은 슈퍼컴퓨터에 사용되는 반도체를 해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를 통해 제조해 조달했다. 하지만 2019년 미국이 대중국 반도체제재를 부과하면서 중국의 반도체 해외조달이 막히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후 중국은 슈퍼컴퓨터를 발표하면서도 성능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2010년대만 하더라도 중국의 슈퍼컴퓨터는 톈허 시리즈를 비롯해 선웨이(神威) 등의 모델이 여러차례 세계1위에 올랐으나, 2019년 이후에는 선두권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CPU 코어수를 늘리는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CPU 코어수를 늘리면 연산력을 높일 수 있지만, 슈퍼컴퓨터의 크기와 운영비용 및 전력소모가 증가하는 약점이 있다. 이번에 공개된 톈허이싱 역시 비슷한 방법으로 성능을 개선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가슈퍼연산광저우센터측은 "센터의 슈퍼컴퓨터 고객은 초창기 300여곳이었지만 이제는 300만곳 이상으로 증가했다"며 "광저우에 더해 다른 지역으로 슈퍼컴퓨팅 네트워크를 확장시켜, 다양한 산업의 고객군에게 슈퍼컴퓨팅 서비스를 펼쳐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통상적으로는 매년 6월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 슈퍼컴퓨팅 콘퍼런스(ISC)'와 11월 미국에서 열리는 '슈퍼컴퓨팅 콘퍼런스(SC)'에서 발표하는 '글로벌 슈퍼컴퓨터 톱 500'을 슈퍼컴퓨터로 인정한다. 1초에 몇 번 연산하는지를 기준으로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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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슈퍼연산혁신응용대회가 6일 진행됐다. [사진=중국 과기일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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