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해킹조직 김수키·개인 8명 등 제재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정부가 30일(현지시간) 북한의 해킹조직 '김수키'와 이와 관련된 개인 8명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는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북한의 대표적 해킹조직 김수키와 최성철, 최은혁 등 이와 관련된 개인 8명을 제재 대상 리스트에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김수키는 북한의 정찰총국 산하 해킹 조직으로, 지난 10년 동안 전 세계 정부 기관과 정치계·학계 등 주요 인사 등을 상대로 광범위하게 사이버 공격을 진행해 각종 정보와 기술을 탈취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국 정부는 북한이 1차 군사위성 발사 시도에 나서자 지난 6월 김수키를 독자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바 있다.
북한 김수키 조직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악성 이메일. [제공=이스트시큐리티] |
미국 정부의 이번 조치도 북한이 정찰 위성을 발사하고 미국과 한국 등의 주요 민감 시설을 촬영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나왔다.
미 재무부는 전날에도 북한과 연계된 해커들이 탈취한 가상화폐 세탁에 관여한 믹서 플랫폼 업체 '신바드'를 제재 리스트에 올렸다.
재무부는 성명에서 북한과 연루된 해킹 범죄 집단 라자루스가 악시 인피니티와 호라이즌 브릿지 등으로부터 수억 달러 규모의 가상화페를 탈취했으며, 신바드는 이 중 수백만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를 세탁해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고 지목했다.
백악관과 재무부는 북한이 해킹을 통해 막대한 자금을 탈취해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에 사용하고 미국 등 해외 정부 기관에 대한 사이버 공격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이를 맞선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조 바이든 미국 정부는 지난 3월 '국가 사이버 안보 전략'을 발표하면서 북한을 중국, 러시아, 이란과 함께 '사이버 적성국'으로 규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