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인도 증시, 시총 4조달러 돌파...4위 홍콩 추월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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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중국의 경기 둔화를 틈타 고도 성장으로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인도 증시의 시가총액이 세계 4위인 홍콩과 비슷한 수준으로 불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주 인도 증시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시가총액은 역대 최초로 4조달러를 돌파했다.

인도를 대표하는 센섹스 지수는 지난 한 달 동안에만 7% 넘게 올랐고, 연초 대비로는 14% 넘게 상승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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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센섹스지수 추이 [사진=S&P DJI/마켓워치 재인용] 2023.12.08 [email protected]

같은 기간 MSCI 중국지수가 달러 기준으로 13.6% 하락한 것과는 대비된다. 이 기간 미국 S&P500지수가 18.5% 뛴 덕분에 MSCI 세계 지수는 연초 이후 16.1% 올랐다.

인도 증시가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면서 아이셰어즈 MSCI 인도 상장지수펀드(ETF)는 연초 이후 13.4% 상승했다.

센섹스 지수는 지난 10년 중 9년 연속 신고점을 경신했는데, 오랜 랠리 덕분에 인도 증시 시가총액은 홍콩 증시와 맞먹는 수준까지 불어났다. 올해 외국인들의 빠른 이탈 속에 25%나 떨어진 홍콩 증시 시가총액은 4조7000억달러 수준.

총 14억 인구 중 빠르게 늘어난 국내 투자자들과 외국인 유입 덕분으로, 외국인들은 올해 중에만 150억달러어치 인도 증시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켓워치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주도하는 시장 개방 및 친기업 정책들이 투자자들에게는 호재로 인식되고 있으며, 내년 총선에서도 승리 가능성이 높아 인도 경제 역시 성장 모멘텀을 지속할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알렉스 울프 JP모건 아시아 투자전략 헤드는 "지난 20년 간 데이터를 보면 경제 성장과 시장 수익 상관관계가 가장 높은 곳이 인도였다"고 강조했다.

인도 경제는 내년 글로벌 경제 성장의 16%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고용 인력 증가와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건비, 높은 영어 구사자 비율 등이 외국인 직접 투자를 계속 유입시켜 가파른 경기 확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블랙록 투자전략 책임자 가르기 팔 차우드후리는 "노동 참여율이 단 32.5%인 상황에서 앞으로 경제가 확장되면 수천 만명의 인구가 노동시장에 참여할테고, 이는 인도 소비층을 공고히 해 경제 성장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지정학 리스크를 이유로 제조업체들이 탈중국을 서두르는 점 역시 인도에는 호재로, 이번주에는 애플이 인도서 배터리 생산을 추진 중이란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미 가파른 상승이 연출된 만큼 20배 이상으로 높아진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은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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