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파월 비둘기 신호에 사상 최고치…"차익실현 후 더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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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비둘기파(완화 선호) 성향을 내비치며 금값을 띄웠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금 가격이 더 강해질 여지가 크다고 보고 있다.

4일(현지시간) 아시아 장중 금 현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3% 넘게 뛴 2135.4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0년 8월 이후 첫 사상 최고치 기록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주 공개 발언에서 금리 인하 기대가 성급하다고 경계하면서도 기준금리가 확실히 제한적 영역에 있으며 앞으로 경기가 둔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르면 내년 3월 금리 인하에 돌입할 수 있다는 기대를 키웠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내년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58.4%로 반영 중이다. 같은 해 5월까지 금리가 인하될 확률은 82%로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여건에서 하락한 국채 수익률과 미 달러화 가치는 금값을 지지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최근 한 달간 1.50% 하락했으며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같은 기간 4.649%에서 4.272%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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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금목걸이를 착용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2023.12.05 [email protected]

티베리우스 그룹 AG의 조 하멘지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인플레이션 지속, 금리 인하, 비용이 많이 드는 전쟁이 계속되는 불확실성 등 현재 많은 문제에 대한 해답은 금"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들이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돌파한 만큼 차익실현 매물로 하락한 후 다시 추세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미국 동부 시간 오전 10시 34분 금값은 전날보다 트로이온스당 2% 하락한 2028.00달러를 기록했다. COMEX의 금 선물 역시 1.60% 밀린 2056.30달러를 나타냈다.

헤레우스의 알렉산더 줌페 귀금속 트레이더는 "저금리 신호가 더 분명해진다면 금은 내년 계속 상승할 것"이라며 "그러나 기술적 요인들이 시장 과열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금값은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줌페 트레이더는 "단기적으로 차익실현이 있겠지만 금을 둘러싼 분위기가 긍정적이라는 사실을 바꾸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UBS는 보고서에서 "단기적으로 금값은 연준에 대한 기대가 과도하게 공격적인 것으로 입증될 경우 2000달러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면서 "궁극적으로 우리는 가격이 하락하면 매수에 나설 것이며 2024년 말까지 금값이 225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UOB의 헝 쿤 하우 글로벌 경제 및 시장 연구 책임자는 CNBC에 "2024년까지 달러와 금리가 모두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 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내년 말까지 금값이 최고 2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투자자들은 금값 상승 베팅에 나섰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달 28일까지 한 주간 금 순매수 포지션은 2만9517계약 늘어난 14만4410계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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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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