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연준 피벗 기대감 속 소폭 상승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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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8일(현지시간) 완만히 상승 마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몇 달 후 기준금리를 내릴 수도 있다는 연준 인사의 발언은 이날 주식시장에 호재가 됐다. 다만 주요 인플레 지표 발표를 앞둔 시장은 크게 움직이지 못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3.51포인트(0.24%) 오른 3만5416.98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46포인트(0.10%) 상승한 4554.89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0.73포인트(0.29%) 오른 1만4281.76에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는 연준의 내년 피벗(pivot, 정책 기조 전환) 가능성이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경기 침체 여부와 관계없이 인플레이션율 하락이 몇 달 동안 지속하면 금리 인하를 개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체리 레인 인베스트먼트의 릭 메클러 파트너는 "연준의 코멘트는 인플레이션율이 하락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율이 내려오면서 금리도 하락해 궁극적으로 시장을 띄울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기대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여전히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쳤지만,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투자자들은 내일(29일) 발표되는 연준의 베이지북과 30일 10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공개에 주목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평가가 한결 완화하거나 실제로 PCE 물가지수 상승률이 예상보다 더 낮다면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한층 더 강해질 수 있다. 연준은 내달 12~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르면 내년 5월 기준금리 인하를 개시해 연말까지 총 4차례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가장 크게 반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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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방문한 메이시스 백화점 산타클로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11.29 [email protected]

씨티인덱스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시장 애널리스트는 "FOMC의 다음 결정은 금리 인하가 될 것으로 보이며 시장은 (제롬) 파월 의장과 다른 중앙은행 책임자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승리를 선언하기 전에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라자크자다 앤러리스트는 이어 "시장은 다소 과도하게 흥분한 것 같지만 트레이더들은 질문은 나중으로 미루고 이러한 모멘텀을 활용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이 주목한 경제 지표를 보면 콘퍼런스 보드(CB)가 발표한 1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2.0으로 10월 수정치 99.1보다 상승했다. 앞서 경제 전문가들은 이 지수가 101.0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낮아지면서 소비자들의 12개월 기대인플레이션은 10월 5.9%에서 5.7%로 하락했다.

이달 들어 주식시장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에 대한 기대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최근 추세대로라면 월간 기준으로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이달 각각 7.3%, 8.7%, 나스닥 지수는 11.1% 상승할 전망이다.

업종별로 이날 S&P500지수 11개 업종 중 금융과 헬스케어, 산업재를 제외한 8개 업종이 상승했다. 이 중에서도 재량 소비재는 0.54% 올랐으며, 부동산업도 0.52% 상승했다.

종목별로 보면 연말 쇼핑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소매업체들은 강세를 보였다. 특히 풋라커는 3.22% 오르면서 두드러진 오름세를 나타냈다.

보잉과 쓰리엠은 이날 다우지수의 전체 상승을 견인했다. 보잉과 쓰리엠은 1.40%, 1.47% 각각 상승했다.

후불 결제(BNPL) 기업 어펌은 이날 장중 52주간 최고치를 기록한 후 11.51% 급등 마감했다.

국채 금리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하락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글로벌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5.2bp(1bp=0.01%포인트) 내린 4.336%를 기록했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11.7bp 밀린 4.740%를 나타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달러화는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날보다 0.37% 내린 102.82를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30% 오른 1.0986달러, 달러/엔 환율은 0.81% 내린 147.48엔을 각각 가리켰다.

국제 유가는 오는 30일 러시아를 포함한 산유국 협의체 오펙 플러스(OPEC+)의 정책 회의를 앞두고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1.55달러(2.1%) 오른 76.4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월물은 1.70달러(2.1%) 상승한 81.68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오름세를 지속했다. 금 현물은 트로이온스당 전장보다 0.8% 오른 2030.4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 11일 이후 최고치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은 0.9% 오른 2031.30달러를 나타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0.47% 내린 12.63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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