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안정' 공 들이는 美, 中에 반도체 수출 규제 업데이트 미리 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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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이르면 이달 초 중국에 대한 인공지능(AI)용 반도체 및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를 업데이트할 계획임을 중국 측에 미리 알렸으며, 이는 양국 간 관계 안정을 위한 정치적 결정이라고 2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이 단독 보도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10월 7일 발표한 첨단 반도체 관련 기술 및 장비의 중국 수출을 통제하도록 한 조치에 대한 업데이트 작업을 진행 중으로, 소식통들은 네덜란드와 일본이 내놓은 조치에 맞춰 반도체 장비 수출 제한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AI용 반도체 관련 수출 통제 내 일부 허점도 보완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미국 관계자는 "중국이 미 행정부 관계자들과의 대화를 토대로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1년에 맞춰 관련 내용이 업데이트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이 최근 몇 주 사이 관련 정보를 중국측에 제공했다면서, 다만 구체적으로 오고 간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통신은 중국에 수출 통제 업데이트 내용을 미리 알려준 것은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과의 관계를 안정시키려는 시도에 해당한다면서, 지난 2월 중국의 정찰풍선을 격추시킨 이후 미국이 손을 내민 것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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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2년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8월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의 방중을 비롯해 고위 인사들을 중국으로 보내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몰타에서 회동하는 등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보도와 관련해 상무부는 코멘트를 거부했고,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 역시 공개할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피터 해럴 전 백악관 관계자는 바이든 행정부가 신규 수출 통제 내용에 대해 중국에 미리 경고했는지 여부는 알지 못한다면서, 만약 미리 알렸다면 이는 오해 여지를 남기지 않으려는 바이든 행정부에게 일종의 변곡점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앞서 재닛 옐런 재무장관 역시 8월 대중 투자 규제를 발표하기에 앞서 7월 미리 중국 관계자들에게 관련 내용을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행정부는 오는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참석을 바라고 있는데, 아직까지 중국은 시 주석의 APEC 참석 여부를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업데이트 발표 시기가 달라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소식통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수출통제 1주년에 맞춰 업데이트를 마무리를 짓겠다는 입장이나 기술적 마무리 작업이 완료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로이터통신 등은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미국 상원의원들이 다음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만남을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마이크 크레이포 공화당 의원은 자신과 슈머 대표가 이끄는 여야 상원의원단이 다음주 중국을 찾을 예정이며, 시 주석과의 면담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그랬듯 우리도 (방중을 통해)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것"이라며 방중 목적을 설명했다.

또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백악관도 상원의원단 방중 계획을 알고 있으며, 이를 독려하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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