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이마트' 궈메이, '궈메이 마트'로 기사회생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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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경영난에 빠진 중국 가전 유통 업체 궈메이(國美)가 대형 할인매장 개설로 위기 타개를 노린다.

중국 투자계(投資界) 등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궈메이(國美零售·00293.HK)는 이날 홍콩 증시에서 초강세를 연출했다. 장중 한때 36% 이상 급등했다가 소폭 내리면서 직전 거래일 대비 19.4%의 상승률로 거래를 마쳤다.

궈메이가 향후 3년 내에 1만 개의 대형 할인매장인 '궈메이 마트(國美超市)'를 열 것이라는 소식이 호재가 됐다. 매체는 궈메이 이사회 발표를 인용, "궈메이가 향후 전개하려는 마트 사업은 회사 주요 주주인 황광위(黃光裕)와 관련인, 독립된 제3자가 공동 경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7월 말 광둥(廣東)성에 궈메이 마트 유한회사가 설립됐으며, 식품·가전·화장품·장난감 등이 주요 취급 품목으로 소개됐다. 10월 말에는 광저우(廣州) 바이윈(白雲)에 첫 번째 매장이 문을 열었다.

궈메이 측은 궈메이 마트에 'F2C(Factory To Customer·생산자와 소비자 간 직거래)' 방식으로 가성비 높은 제품을 제공하는 동시에 온·오프라인 결합의 '실물 전자상거래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단일 매장·단일 품목 운영 모델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주류 소매점을 오픈한 데 이어 의류 및 액세서리·영유아 용품·가구 등 10여 개 품목별 전문 매장을 오픈할 것이라고 궈메이 측은 설명했다.

1만 개 매장은 직영점과 가맹점으로 꾸려진다. 대형 상권에는 플래그십 스토어를 개설하고, 대로면에는 스탠다드 매장을·주거지역에는 라이브 스트리밍이 가능한 체험형 매장을 오픈한다.

업계는 다만 궈메이의 새로운 도전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 지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할인매장 업계 경쟁이 가열된 데 더해 회사 자체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이 부정적 전망을 낳고 있다.

1987년 수입 전자기기 판매점으로 출발한 궈메이는 1999년 중국 최대 가전 유통 체인으로 성장했다. 2008년 매출은 현재 중국 제2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닷컴(JD.COM) 당시 매출의 120배에 달했고, 창업자인 황광위는 2004년과 2005년, 2008년 중국 최대 부호에 등극하기도 했다. 2008년 당시 황 회장의 자산은 430억 위안, 우리돈 7조 78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궈메이는 그러나 2010년부터 내리막 길을 걷기 시작했다. 황 회장이 경영 비리 및 내부 부당 거래 등의 혐의로 체포돼 징역 14년형을 선고 받으면서다. 2년을 감형받아 2020년 가석방됐지만 그의 복귀는 궈메이의 옛 명성 회복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황광위는 가석방된 이듬해 "앞으로 18개월의 시간 동안 회사를 기존의 위치에 되돌려 놓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후 핀둬둬·징둥닷컴 등으로부터 전략 투자를 유치했고, 라이브커머스에도 뛰어들었다.

궈메이는 현재 파산 직전의 상태에 처해 있다. 지난달 중순 광저우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매장이 문을 닫으면서 궈메이의 광둥성 내 모든 매장이 폐쇄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2021년 3900여 개에 달했던 궈메이 매장은 지난해 500개 아래로 급감했으며 올해 들어서까지 매장 폐쇄가 이어졌다. 매장 폐쇄 및 인력 감축으로 올해 상반기 기준 직원은 전년 동기 대비 89% 급감한 3600명까지 줄어들었다.

작년 11월 직원 임금 체불 및 물품 대금 연체로 여러 건의 소송에 휘말린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황 회장 부부가 2021년부터 꾸준히 주식을 처분해 9억 6000만 홍콩달러를 현금화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기도 했다.

궈메이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은 4억 1476만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1억 위안 대비 9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는 지난해 6억 위안가량에서 35억 3900만 위안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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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바이두(百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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