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피벗' 기대 속 2개월만 최고...伊 증시도 '15년만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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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유럽 주요 증시는 30일(현지시각) 상승 마감했다. 예상보다도 큰 폭으로 둔화한 미국과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수치에 시장의 피벗(Pivot·통화정책 방향 전환) 기대가 커졌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2.51포인트(0.55%) 상승한 461.61에 마감했다. 10주 만에 최고치다. 

월간으로도 해당 지수는 5.87% 오르며 지난 1월 이후 가장 큰 폭 올랐다. 앞서 3개월 연속 하락하다 4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섹터별로는 금리에 민감한 부동산과 기술 섹터가 11월 한 달 각 15% 가까이 오르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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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 거래소 앞 황소와 곰[사진=로이터 뉴스핌]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43.13포인트(0.59%) 오른 7310.77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30.29포인트(0.41%) 상승한 7453.75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도 48.98포인트(0.3%) 전진한 1만6215.43에 장을 마쳤다.

이날 발표된 미국과 유로존의 물가 지표는 최근의 디스인플레이션 추세를 다시금 확인시켜 주며 시장 분위기를 띄었다.

유럽연합 통계기구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4%(속보치)를 올랐다고 밝혔다. 10월 2.9% 오른 데서 크게 낮아진 것이자 지난 2021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도 3.6%로 10월 4.2%에서 큰 폭으로 내렸다.

유로존의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면서 투자자들 사이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가까워졌다는 전망도 강화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금융시장은 이제 ECB가 내년 4월부터 다시 금리를 내릴 것이며 내년 총 1.15%포인트를 낮출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물가 상승 속도는 둔화세를 이어갔다.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의 10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는 전년 대비로 3.0% 상승해 지난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에서의 금리 인상이 종결됐다는 관측 속에 시장의 피벗 기대가 커지며 이날 뉴욕 증시 장중 다우지수는 300포인트 넘게 오르며 올해 신고점을 갈아치웠다.

 

이날 이탈리아 벤치마크인 FTSE MIB 는 장중 일시 0.2% 오르며 15년 만에 신고점을 다시 썼다. 해당 지수는 올해 들어 25.5% 오르며 STOXX600 지수 상승률(8.6%)도 뛰어넘었다. 

머니팜의 리차드 플랙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거시적 관점에서 이탈리아가 상대적으로 국가 부채가 많기 때문에 (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국채 금리하락이 이탈리아 증시를 둘러싼 투자 심리 회복에 도움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인의 벤치마크인 IBEX 35 지수도 이날 장중 5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증시는 올해 각각 20% 넘게 오르며 유럽 주요국 증시 가운데에도 두드러진 오름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스페인과 이탈리아 증시에서 은행주의 비중이 유난히 까닭에, 올해 금리 인상으로 은행들의 수익성이 개선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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